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실내등유(백등유) 공급가격이 석달 만에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실내등유는 일반 주택, 영세업소, 비닐하우스 등의 겨울철 실내 난방에 주로 쓰인다.

13일 한국석유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10월 5주째 실내등유 공급가격은 세전 기준으로 ℓ당 968.97원을 기록했다.

10월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다.

등유 공급가가 900원대로 내려간 것은 8월 첫째 주(964.13원) 이후 13주 만이다.

등유 공급가는 4월 첫째 주 1천85.07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석 달 만인 6월 넷째 주 연 최저치인 889.32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오름세를 지속해 8월 둘째 주 1천원대에 재진입한 뒤 줄곧 그 수준을 유지해왔다.

공급가 하락과 함께 시중 주유소 판매가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실내등유 가격은 10월23일(1천410.13원) 이후 19일간 연속 하락해 이달 11일 현재 ℓ당 1천395.95원을 기록 중이다.

등유 공급가가 하락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들이 가격 책정 기준으로 삼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석유제품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등유제품 가격은 10월 둘째 주 배럴당 132.39달러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해 이달 첫째 주에는 123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제품가격이 하락 추세에 있지만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라는 변수가 있어 향후 가격 변동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