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가 느껴지는 추운 겨울 밤에는 따끈한 별미 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식품업체들은 면류 어묵 찐빵 등 겨울 성수기를 맞은 식품들을 리뉴얼해 내놓거나 건강을 위해 열량과 나트륨을 줄인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겨울 입맛 잡기’에 나섰다. 외식 매장에서 팔던 고급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 신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따끈하게 한젓가락 ‘후루룩’

대상 청정원은 시원한 국물 맛을 내는 온탕면 ‘뷰티칼로리면’을 내놨다. 곤약면을 사용해 한끼 열량이 밀가루면의 4분의 1 수준인 9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곤약면은 칼슘, 철분,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면이 불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장시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소스와 고명을 물에 넣어 1~2분 끓인 다음 살짝 행군 곤약면을 넣고 30초 더 끓이면 완성된다. 애호박과 당근 청양고추 고명 등을 블록으로 담은 ‘잔치국수’와 숙주, 대파 고명 등을 블록에 넣은 ‘하노이누들’ 두 종류다. 가격은 한 팩에 3200원.

라면시장에서는 1년 만에 국내 다시 출시된 농심 ‘신라면 블랙’이 주목받고 있다. 농심의 노하우를 집약한 우골설렁탕분말로 우려낸 깊은 매운맛을 내세웠다. 기존 신라면 블랙보다 나트륨을 7% 이상 줄였고, 우골 맛은 강화했다. 가격은 한 봉지에 1500원.

흰국물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팔도 ‘꼬꼬면’과 오뚜기의 대표적인 매운 라면 ‘열라면’도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최근 맛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했다.

○일본 카레·중국 만두 ‘앗 뜨거’

갓지은 따끈한 밥에 진한 맛의 정통 일본식 카레가 생각나면 매일유업 ‘MCC 고베식당’을 추천할 만하다. 향신료 20여종을 최적 비율로 배합한 카레분말을 120시간 숙성한 소스로 일본 정통 카레 특유의 맛을 재현했다. 고기, 야채 등 각종 재료를 일일이 사람 손으로 다듬는 데즈쿠리 방식을 도입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신제품 ‘비프카레’와 ‘치킨카레’가 인기가 높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한 팩에 2150원.

CJ제일제당은 중식 레스토랑 차이나팩토리와 함께 중국 상하이식 딤섬 ‘프레시안 빠오즈’를 개발했다. 호빵처럼 부드러운 피에 고기와 야채로 속을 가득 채운 중국식 만두로, 전자레인지에 1분간 조리하면 중식 전문점 수준의 딤섬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한 팩에 7480원.

풀무원은 해외 면 요리를 가정에서 손쉽게 즐기도록 만든 새 냉장면 브랜드 ‘맛있는 세계의 건강면’을 선보였다. 중국 작장면, 일본 삿포로우동, 이탈리아 페스토 스파게티 등 해외여행길에 접했던 외국 별미를 집에서 만들 수 있다. 가격은 2인분짜리 한 팩에 6200~6800원.

○간식으로 프랑스 케이크 어때요

무거운 한끼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케이크나 호빵 같은 달콤한 간식은 어떨까.

크라운제과가 지난 9월 선보인 정통 프랑스식 케이크 ‘오페라’는 출시 두 달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프랑스의 오페라는 미국의 치즈 케이크, 일본의 카스테라와 함께 ‘세계 3대 케이크’로 꼽히는 메뉴다. 이 제품은 진한 커피향을 머금은 촉촉한 3겹 시트 속에 크림을 섞은 초콜릿인 가나슈를 넣어 달콤한 맛을 냈고, 케이크 위에 아몬드를 뿌려 고급스런 맛을 강조했다.

2년여의 연구를 거쳐 프랑스 고유의 고급 디저트를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젊은 소비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 포장에도 프랑스 국기를 연상하는 디자인과 글꼴을 사용하는 등 공을 들였다. 가격은 편의점 기준 4개들이 한 팩이 2200원, 9개들이는 4800원.

삼양사 ‘큐원 홈메이드 흑미꿀호떡믹스’는 국산 흑미에 검은깨, 꿀 등 몸에 좋은 원료를 넣은 호떡믹스다. 추가 재료 없이 프라이팬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호떡 8장을 만들 수 있는 한 팩(400g)의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3580원.

겨울 간식을 얘기할 때 호빵을 빼놓을 수 없다. ‘호빵 지존’인 삼립식품은 이번 겨울 단팥호빵, 야채호빵, 피자호빵, 치킨카레호빵 등 11종을 출시했다. 대형마트에서 8개들이 한 팩이 4000원대에 팔리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