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었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의회 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07포인트(0.03%) 오른 12,815.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4포인트(0.17%) 상승한 1,379.8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9.29포인트(0.32%) 뛴 2,904.87을 각각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승리 후 이날 처음 가진 연설에서 다음 주에 기업 및 양당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재정 절벽을 피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번영의 길을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지출삭감과 수입확대를 동시에 하는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부유층에 세금을 좀 더 내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세금인상 방침을 다시 강조하자 주가는 즉시 한단계 뚝 떨어졌다.

이에 앞서 존 베이너(공화당) 미국 하원의장은 재정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할 용의가 있지만 부유층에 대한 세금인상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부유층 세금을 올리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발언내용은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주었지만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국은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살아나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가가 오른 데는 소비심리 개선도 한몫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83.0에 비해서도 높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