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불황에 강한 업종에선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7일 대우증권이 지난 10월 한 달간 세계 주요국 증시에서 1년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을 분석한 결과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미국은 S&P500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159개 종목이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이 중 헬스케어 업종이 27개 종목(18%)으로 가장 많았다. 화이자 머크 일라이릴리 등이 이런 종목에 해당한다.

중국(상하이 증시 기준)은 전체 신고가 종목의 40%가 헬스케어 업종이었고, 한국(유가증권시장 기준)은 이 비중이 14%였다.

코카콜라(미국) 네슬레 하이네켄(유럽) 롯데삼강 동원산업(한국) 등 먹고 마시는 생활필수품과 관련된 업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금융주의 약진도 돋보였다. 미국의 씨티그룹 AIG, 유럽의 HSBC BNP파리바 등이 나란히 신고가 경신 대열에 동참했다. 금융사들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재정위기 문제가 최악의 국면을 넘기자 안도랠리가 펼쳐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기둔화로 한때 주춤했던 명품 업체들도 지난달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신고가를 넘어섰다. ‘구찌’ ‘이브생로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PR, ‘까르띠에’ 등을 거느리고 있는 리치몬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