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수시 회동, `새정치 공동선언문' 발표키로
선언문 발표 후 `단일화 협상팀' 구성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6일 대선 후보등록일(25∼26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성사하기로 합의했다.

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단독 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7대 합의사항을 채택했다고 문 후보 측 박광온,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두 후보는 후보 등록 이전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수시로 회동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두 후보간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커져, 연말 대선은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 야권단일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후보는 단일화 추진에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만 보고 가야 하며, 국민 공감과 동의가 필수적이라는데 뜻을 같이했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새정치와 정치혁신이 필요하며, 정치혁신의 첫걸음은 정치권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특히 새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두 후보의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며, 그 일환으로 정당혁신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 방향 등을 담은 `새정치 공동선언문'을 우선적으로 발표키로 했다.

양측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해 양측에서 3명씩 참여하는 실무팀을 7일 구성할 예정이며, 공동선언문은 2∼3일내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는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단일화 3대원칙으로 결정했으며,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서명운동을 포함한 공동 캠페인을 전개키로 했다.

양측은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안을 내놓진 않았으나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단일화 협상팀을 별도로 구성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새정치 선언과 단일화 방식 논의를 병행하는 방안을 선호했으나 안 후보는 정치개혁 이슈를 먼저 부각한 후 단일화 협상팀을 구성하는 순차적인 방안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회담 전 인사말에서 "저와 안철수 후보가 꼭 단일화해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고, 나아가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도 저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믿는다"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앞으로도 성의있게 협의해서 빠른 시일 안에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들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오늘 만남이 민생을 살피는 새로운 정치의 첫걸음이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안 후보가 지난 5일 문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위한 단독 회동을 제안하자 문 후보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뤄졌으며, 1시간10분 동안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