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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뒤엔 매킬로이도 넘어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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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로골프 차세대 스타 노승열 만나보니…

    올시즌 상금랭킹 48위…내년 PGA 첫승 도전
    2016년 브라질올림픽서 골프 첫메달 따고싶어
    한국 남자 프로골퍼 가운데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것으로 평가받는 노승열(21). 지난해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3위로 통과한 노승열은 올 시즌 미국 상금랭킹 48위에 오르며 내년도 풀시드를 확보했다.

    지난해 Q스쿨 통과자 29명 가운데 상금랭킹 125위 이내에 들어 투어 카드를 유지한 선수는 절반이 채 안되는 13명에 불과하다. 루키 가운데 노승열은 상금랭킹 28위 존 허(22) 다음으로 순위가 높다. 17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해 이 분야에서 제이슨 더프너(미국·21회)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승열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이로 봤을 때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반드시 메달을 따 병역 혜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3 때 국가대표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 나가 메달을 딸 기회가 있었으나 나이도 어리고 경력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선발전에 뽑히고도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그때 아시안게임에 나갔다면 국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을 것이고 이렇게 빨리 미국 PGA투어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함께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선수를 꼽아본 적도 있다고 했다. “꼭 가야 되고 시기적으로 적합한 사람을 세본 적이 있어요. (김)경태 형은 군대 갔다 왔고, 다른 선수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빼고 나면 저랑 (배)상문 형이랑 남더라고요. 상문 형이랑 미국에서 라운드하면서 함께 나가 메달 따자고 자주 얘기해요.”

    1년간 PGA투어를 뛰어본 소감을 물었더니 “선수층이 두텁다”고 답했다. “중하위권 선수라도 자기가 원하는 구질을 만들어 치고 스코어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요. 오버파를 치면 등수가 20계단 정도 떨어지죠. 못 쳐도 이븐파나 1언더파로 막아야 선두권에서 멀어지지 않습니다.”

    그는 현재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경쟁자로 삼고 있다. “올해는 못 쳤지만 유럽에서 연간 3~4번씩 함께 쳤어요. 제가 사실 질투심이 많아 잘하는 선수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기 싫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매킬로이는 정말 잘해요. 퍼팅, 드라이버샷 거리, 정확도, 어프로치샷 등 못하는 게 없고 월등해요. 드라이버가 안 되면 아이언으로 커버하고 아이언이 안 되면 어프로치샷으로 만회하기 때문에 보기를 별로 안해요.”

    매킬로이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승부는 해봐야 안다. 양용은 프로가 타이거 우즈를 이길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앞으로 몇 십년 같이 갈 선수니까 자극받으면서 노력하겠다. 골프는 서른 살부터 시작이니까 10년 뒤쯤 매킬로이를 능가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올해 2명의 캐디를 바꾼 일화를 소개했다. “시즌 초반에 더스틴 존슨의 캐디로부터 캐디를 소개받았는데 성격이 너무 다혈질이에요. 제가 못 치면 혼자 분에 못 이겨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더군요. 오죽하면 경기위원이 와서 캐디를 바꾸라고 권할 정도였죠. 그래서 두 번째 캐디를 구할 때는 실력보다 착한 사람을 찾았어요. 그랬더니 너무 바보가 왔어요. 150야드를 칠 때 길거나 짧게 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 캐디는 짧게 칠까 하면 ‘OK’, 길게 칠까 해도 ‘OK’예요. 그 캐디랑 4개 대회 나갔다가 세 차례 컷 탈락했어요. 지금 캐디는 찰리 위 형이 소개해줬는데 1년반 정도 양용은 형 캐디도 했어요. 이 캐디랑 17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지요.”

    그가 투어에서 가장 의지하는 프로는 양용은이다. “항상 형이라고 부르라고 해요. 용은 형은 편하게 대해줘서 친해졌지만 최경주 프로님은 아직도 대하기 어려워요.”

    자신과 잘 맞는 코스로는 웰스파고챔피언십이 열린 퀘일할로GC와 AT&T내셔널이 열리는 콩그레셔널CC를 뽑았다. “코스가 길면서 러프도 길고 그린이 딱딱해 빠른 곳을 좋아해요. 저는 멀리 치기 때문에 쇼트아이언으로 공략할 수 있어 딱딱한 그린이 유리하거든요. 러프에서도 남들은 5번 아이언으로 칠 때 전 8번 아이언으로 그린까지 보낼 수 있어 낫지요.”

    메이저대회 가운데 아직 마스터스에 나가보지 못한 그는 “내년 시즌 초반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하고 싶고 PGA 우승컵을 들고 귀국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 연말에는 메인스폰서와 용품회사, 매니지먼트사를 모두 바꾼다. 오랫동안 타이틀리스트 클럽을 사용해왔으나 교체하기 위해 나이키, 테일러메이드 등의 클럽을 테스트 중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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