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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인물] 마티스 "나는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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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나는 사물을 그리지 않는다. 단지 사물 간의 차이를 그릴 뿐이다.”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평가받는 ‘야수파(포비즘) 거장’ 앙리 마티스. 1869년 프랑스 북부 카토에서 곡물상 아들로 태어난 그의 어린 시절은 미술과 무관했다. 아버지 뜻에 따라 법을 공부했고, 변호사 서기로 일했다. 화가의 꿈을 꾸게 된 건 21세 때였다. 맹장염으로 병원 신세를 지면서 지루함을 달래려 붓을 잡았던 것.

    그림에 흥미를 느낀 마티스는 줄리앙아카데미를 거쳐 1895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에 입학했다. 이듬해 국가미술전에 출품한 그림 ‘책 읽는 여인’이 정부에 팔리면서 화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1904년 드랭, 블랑맹크 등과 함께 연 전시회는 세계 미술사의 한 사건이 됐다. 화려한 컬러와 강렬한 표현이 비평가들로부터 ‘야수들’이라는 악평을 들었다. 이후 마티스는 ‘야수’가 아닌 ‘야수파 리더’로 거듭났다.

    그는 1917년 파리를 떠나 니스에 머물렀다. 화가로서 절정기를 살던 그에게 1941년 암이 발병했다. 그리고 이어진 수술. 마티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색종이 그림’을 그렸다. 암 투병 중 대표작 ‘푸른 누드 Ⅳ’를 완성했다. 82세 때 세계 미술계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방스성당의 장식을 끝냈다. 말년에 천식과 심장병까지 얻어 85세로 눈을 감았다. 58년 전 오늘이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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