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는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다. MMORPG는 게임 속 등장인물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임인 RPG의 일종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다수의 사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2001년 국내에서 첫 상용 서비스를 실시한 ‘미르의전설2’와 2003년 상용화된 ‘미르의전설3’ 등이 위메이드의 대표적 MMORPG다. ‘미르의전설2’는 특히 온라인 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중국에서 초창기 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업체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한 것이다.

○‘캔디팡’ 폭발적 성장에 관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위메이드의 입지는 갈수록 탄탄해지고 있다. 올 4분기부터 위메이드의 모바일 게임 분야는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 업체였던 위메이드가 게임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선(先)투자로 인해 위메이드의 올해 연간 수익성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우수 모바일 게임 개발자를 대규모로 확대, 인건비가 최근 크게 늘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출품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도 급증했다. 그러나 선투자의 효과가 앞으로 본격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위메이드의 손자회사 링크투모로우가 지난 9월 말 출시한 ‘캔디팡’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짧은 시간에 사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10월 초 1억원을 돌파했고, 3일 2억원에 이르렀다. 이런 상승세라면 실적 기여도는 급격하게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다른 온라인 게임 ‘바이킹아일랜드’도 매출을 꾸준히 올려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선점 가능한 펀더멘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성에는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10년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717만명, 보급률은 14%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 가입자수가 2270만명으로 급증했고, 보급률도 41%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게임산업의 인프라가 PC 기반의 인터넷 환경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로 모바일 게임 이용자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아이템 부문 유료화 방식이 정착되면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상승했다. 2011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8% 성장한 4236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도 40% 이상의 고(高)성장이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6328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국내 게임산업의 핵심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에서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 게임산업은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등 오픈 플랫폼이 해외 시장에서 유통채널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점이 그 근거다. 모바일 게임 개발 경쟁력만 확보하면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비옥한 토양에 비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기 직전 일반 피처폰을 널리 쓸 때도 국내 업체들은 이미 모바일 게임 개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었다. 또 위메이드 같은 온라인 게임 강자들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개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의지 강해

이 회사는 PC 기반의 정통 MMORPG 게임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모바일 게임 경쟁력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코스닥 상장 자회사인 조이맥스를 통해 링크투모로우, 피버스튜디오 등 모바일 게임업체를 인수했다. 자체 엔지니어를 통해 모바일 게임을 본격적으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업체는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통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업체가 모바일 게임 사업으로 전환할 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위메이드도 엔지니어 출신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있다. 하지만 CEO의 강력한 의지와 유연한 조직구조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업체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올 10월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모바일 게임 개발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중 최고 수준인 700명이 넘는다. 전체 엔지니어 중 모바일 게임 개발자 비중도 60%를 웃돈다. 현재 4개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향후 20개 이상의 신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 인력·신작 MMORPG·해외진출 ‘3박자’

위메이드의 성장 축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우수한 개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사업이다. ‘캔디팡’을 통해 검증된 개발력과 흥행성은 앞으로 비슷한 성격의 SNS 모바일 게임 출시에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두 번째는 기존의 PC 기반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신작으로 나온 ‘천룡기’와 ‘이카루스’ 등에 대한 기대감이다. 주력인 ‘미르의전설’ 시리즈의 인기 쇠퇴를 어느 정도 신작들이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게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다. 특히 NHN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인’과 제휴해 진출할 계획인 일본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경쟁하는 ‘라인’은 국내외 가입자가 70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최근 큰 호응을 끌고 있다.

내년부터는 모바일 게임에서 거둔 성과와 기존 사업인 온라인 게임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한 단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이런 성장성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고, 주력 수익원인 ‘미르의전설2’ 매출이 감소할 여지가 있는 점 등은 감안해야 할 대목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위원 lkkang@daish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