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집게 교육 애널' 김미연의 입시전략 下] 입학사정관제는 '넘사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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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수험생은 물론이고 학부모들 역시 긴장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시기다. [한경닷컴]은 이러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략적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교육담당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입시전략'을 세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담당 영역에 대한 보고서를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정리하다 입시설명회 강사로까지 널리 알려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편집자 주>
최근 만난 나름 아이교육에 열성적인 A펀드매니저는 이런 말을 하였다. “입학사정관제는 '넘사벽'이야”
넘사벽의 정의를 살펴보면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과연 입학사정관제는 넘사벽 인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B펀드매니저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 아니, 있는 돈을 다 날려서 가난해지거나, 내가 확 아파서 어디 중병에 걸리거나 이렇게 해야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 가능한 거 아니어요? 입학사정관이 어려운 가정형편인데 자녀가 스스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 꿈을 개척하고 집안이 어려워서 학원은 꿈도 못 꾸는 그래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공부 잘하는 그런 학생들만 들어가는 전형 아녀요? 아니 그런데 그런 학생이 있기나 해요? 다 조작 아니어요? 설사 있다고 쳐요. 아니 그럼 나는 돈도 있고 사지육신이 멀쩡한데 우리 애는 입학사정관은 꿈도 못꾸는 거 아녀요?” 과연 입학사정관제는 이런 것인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최근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입학사정관제를 사차원으로 규정할 정도로 동 전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학부모님 세대에는 용어조차 낯선 “입학사정관”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막연히 서류와 면접으로만 통과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입학사정관제란 무엇일까? 미국의 교육 제도를 본 뜬 제도지만 한국의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초기 단계여서 그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힘들다. 분명한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취지는 수능 등 점수화, 획일화 된 평가방법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전공 적성에 맞는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하고자 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별로 마련된 제도의 취지를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 대학교 및 단과대학(혹은 학과)에 따라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필수요소가 있다. 첫째, 자녀의 꿈과 적성이 무엇일까? 둘째,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내신)와 비교과(=교내외활동)는 우수한가? 이다.
첫째. 내 아이의 꿈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원천질문을 답할 수 있어야 한 입학사정관 문턱에 절반을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제 취지가 전공 적성에 맞는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전 경영대를 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싶어요’ 가 아닌 ‘전 애널리스트를 하기 위해서 경영대를 지원했고, 경영대를 졸업한 후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되어서 주식으로 평생 마음 고생 하신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라는 소박하지만 명확한 꿈을 갖은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입시설명회장에서 하면 학부모님들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인다. 아니 나도 이 나이가 되도록 내 꿈이 뭔지를 잘 모르겠는데 고등학생이 뭔 꿈을 있어? 애들은 공부나 하는 거지... 라고
그러나, 부모님 나이가 되도록 꿈이 뭔지를 모르는 걸 방지하기에 만든 제도 자체가 입학사정관제이다. 이렇기에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거치는 내내 우리 아이의 진로와 꿈을 명확히 찾아야 한다.
일례를 들어보자. 부모님들이 그렇게 보내고 싶은 SKY 경영, 경제를 졸업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여의도 금융권이다. 필자가 14년간 여의도 생활을 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입사 이후 고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이다. 외고를 졸업하고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애널리스트가 되었으나, 어느날 필자에게 사표를 들고 찾아와서 하는 말. “ 선배님. 저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나이 30살이 육박한 후배들 중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가장 큰 취지인 자녀의 적성과 꿈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내신)와 비교과(=교내외활동) 모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명문대의 입학사정관제는 대부분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서울대 모집 인원 중 24%를 선발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지원자격이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있는데, 고등학교별 추천인원이 2명 이내이다.
즉, 전교 내신석차가 우수하지 않다면 사실 추천인원 2명 이내에 들어가기 힘들다. 고려대 모집인원 중 16%를 선발하는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격이 고등학교장 추천을 받은자로 고등학교별 추천인원은 인문계 2명, 자연계 2명이다. 연세대 모집 인원 중 16.3%를 선발하는 ‘수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역시 1단계가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학생부 교과, 즉 내신 등급에만 매진하는 것은 탈락의 지름길 이라는 것인데, 왜냐하면 이 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꿈이 명확하고 그것을 위해 교과와 비교과(교내외 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단, 애널리스트가 꿈인데 교내에서 미술반 활동을 하는 비교과 활동이 아닌 경제동아리, 수학동아리 등 꿈과 적성에 일관성이 있는 비교과 활동을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이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아닌 넘수벽(넘을 수 있는 벽)이다.
/'입시의 정석' 저자 겸 유진투자증권 교육담당 애널리스트 김미연
최근 만난 나름 아이교육에 열성적인 A펀드매니저는 이런 말을 하였다. “입학사정관제는 '넘사벽'이야”
넘사벽의 정의를 살펴보면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의 힘으로는 격차를 줄이거나 뛰어넘을 수 없는 상대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과연 입학사정관제는 넘사벽 인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B펀드매니저는 이렇게 이야기 하였다. “ 아니, 있는 돈을 다 날려서 가난해지거나, 내가 확 아파서 어디 중병에 걸리거나 이렇게 해야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 가능한 거 아니어요? 입학사정관이 어려운 가정형편인데 자녀가 스스로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 꿈을 개척하고 집안이 어려워서 학원은 꿈도 못 꾸는 그래서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공부 잘하는 그런 학생들만 들어가는 전형 아녀요? 아니 그런데 그런 학생이 있기나 해요? 다 조작 아니어요? 설사 있다고 쳐요. 아니 그럼 나는 돈도 있고 사지육신이 멀쩡한데 우리 애는 입학사정관은 꿈도 못꾸는 거 아녀요?” 과연 입학사정관제는 이런 것인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최근 학부모님들을 만나면 입학사정관제를 사차원으로 규정할 정도로 동 전형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이 매우 큰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학부모님 세대에는 용어조차 낯선 “입학사정관” 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막연히 서류와 면접으로만 통과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입학사정관제란 무엇일까? 미국의 교육 제도를 본 뜬 제도지만 한국의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초기 단계여서 그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힘들다. 분명한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도입 취지는 수능 등 점수화, 획일화 된 평가방법으로만 학생을 선발하기보다는 전공 적성에 맞는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하고자 함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별로 마련된 제도의 취지를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 대학교 및 단과대학(혹은 학과)에 따라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2가지의 필수요소가 있다. 첫째, 자녀의 꿈과 적성이 무엇일까? 둘째,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내신)와 비교과(=교내외활동)는 우수한가? 이다.
첫째. 내 아이의 꿈이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원천질문을 답할 수 있어야 한 입학사정관 문턱에 절반을 도달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입학사정관제 취지가 전공 적성에 맞는 잠재력이 큰 학생을 선발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전 경영대를 나와서 좋은 회사에 취업하고 싶어요’ 가 아닌 ‘전 애널리스트를 하기 위해서 경영대를 지원했고, 경영대를 졸업한 후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되어서 주식으로 평생 마음 고생 하신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라는 소박하지만 명확한 꿈을 갖은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입시설명회장에서 하면 학부모님들은 하나같이 목소리를 높인다. 아니 나도 이 나이가 되도록 내 꿈이 뭔지를 잘 모르겠는데 고등학생이 뭔 꿈을 있어? 애들은 공부나 하는 거지... 라고
그러나, 부모님 나이가 되도록 꿈이 뭔지를 모르는 걸 방지하기에 만든 제도 자체가 입학사정관제이다. 이렇기에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을 거치는 내내 우리 아이의 진로와 꿈을 명확히 찾아야 한다.
일례를 들어보자. 부모님들이 그렇게 보내고 싶은 SKY 경영, 경제를 졸업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곳이 여의도 금융권이다. 필자가 14년간 여의도 생활을 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입사 이후 고통을 호소하는 친구들이다. 외고를 졸업하고 명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애널리스트가 되었으나, 어느날 필자에게 사표를 들고 찾아와서 하는 말. “ 선배님. 저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다시 원점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나이 30살이 육박한 후배들 중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의 가장 큰 취지인 자녀의 적성과 꿈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둘째,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내신)와 비교과(=교내외활동) 모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명문대의 입학사정관제는 대부분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이다. 서울대 모집 인원 중 24%를 선발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지원자격이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자 있는데, 고등학교별 추천인원이 2명 이내이다.
즉, 전교 내신석차가 우수하지 않다면 사실 추천인원 2명 이내에 들어가기 힘들다. 고려대 모집인원 중 16%를 선발하는 ‘수시 학교장추천전형’ 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격이 고등학교장 추천을 받은자로 고등학교별 추천인원은 인문계 2명, 자연계 2명이다. 연세대 모집 인원 중 16.3%를 선발하는 ‘수시 학교생활우수자 전형 역시 1단계가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한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학생부 교과, 즉 내신 등급에만 매진하는 것은 탈락의 지름길 이라는 것인데, 왜냐하면 이 전형은 교과와 비교과 모두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꿈이 명확하고 그것을 위해 교과와 비교과(교내외 활동, 봉사활동, 독서활동 등)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여부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단, 애널리스트가 꿈인데 교내에서 미술반 활동을 하는 비교과 활동이 아닌 경제동아리, 수학동아리 등 꿈과 적성에 일관성이 있는 비교과 활동을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이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아닌 넘수벽(넘을 수 있는 벽)이다.
/'입시의 정석' 저자 겸 유진투자증권 교육담당 애널리스트 김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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