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기간이 길어 전형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것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업계의 3분기(7~9월) 매출이 추석과 올림픽 특수를 누리며 전반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CJ오쇼핑은 27.4% 증가한 2704억원을, GS홈쇼핑은 15.8% 증가한 2415억원을, 현대홈쇼핑은 6.5% 증가한 1766억원을 각각 3분기 매출액으로 기록했다.

특히 CJ오쇼핑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GS홈쇼핑을 매출액 기준으로 제치며 업계 1위를 고수했다. 1~3분기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누적 매출액은 각각 7656억원과 7503억원으로 약 153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면에서는 GS홈쇼핑이 CJ오쇼핑을 크게 앞섰다. GS홈쇼핑은 전년 동기대비 29.6%가 증가한 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CJ오쇼핑(287억원)을 넘어섰다. 황규란 GS홈쇼핑 차장은 “부진했던 영업이익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패션제품과 건강식품 등 영업이익에 도움을 주는 상품들의 편성비중을 높인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업이익률이 높은 의류·보험상품의 비중이 높아 꾸준히 영업이익면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해왔던 현대홈쇼핑은 이번 분기 3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근소하게 GS홈쇼핑을 앞섰지만 전기 대비 14.2%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서우철 현대홈쇼핑 책임은 “보험은 무형상품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큰데 지난 5월부터 홈쇼핑이 판매하는 보험상품에 대해 정부에서 강력한 규제에 나선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현대홈쇼핑의 경우 전체 상품 중 보험상품 비중이 10%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 더욱 타격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1년 중 ‘대목’으로 꼽히는 4분기(10~12월)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자체브랜드(PB) 상품 비중을 늘려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샵과 현대홈쇼핑도 의류와 식품 등 겨울에 많이 찾는 상품을 위주로 편성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