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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자 가계빚, 월급쟁이 2배…가구당 9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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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 총 부채규모 429조…경기침체로 15개월새 16.9% 급증
    자영업자 대출이 연간 50조원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출 부실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대거 자영업 전선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시간당 15개의 점포가 문을 닫을 정도로 생존 경쟁이 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내수 산업을 떠받치는 중추이자 고용 확대 견인차인 580만 자영업자의 생존력 저하는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리는 또하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31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29조원이었다. 이는 전체 가계대출(비영리단체 포함) 1106조원의 39%에 달한다. 이번 조사는 차입자 직업 파악이 가능한 은행의 계좌별 대출정보와 신용정보회사 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자영업자 전체 부채 규모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51조원 증가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개월 만에 11조원가량 불어났다. 2010년 말보다 16.9% 늘어나 이 기간 전체 가계부채 증가율(8.9%)의 2배에 육박했다. 성병희 한은 거시건전성분석국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사업체 운영자금이나 생활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의 가구당 부채 규모는 95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4600만원)의 2배가 넘었다. 연체율도 1.1%로 임금근로자(0.6%)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지난 9월 말 자영업자 수는 580만명으로 올 들어 30만명 증가했다. 이 중 429만명은 종업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다.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인해 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6개 회원국 중 그리스를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 증가세와 맞물려 대부업 대출도 빠르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등록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8조7000억원으로 2008년 3월 말(4조5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은행 대출이 막히다 보니 연 39%의 고금리를 물어야 하는 대부업체 문까지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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