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진영은 31일 투표시간 연장을 주장하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정연순 대변인은 이날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투표시간 연장은 박근혜 후보만 결심하면 된다"며 "지금 문제는 박근혜 후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투표시간 연장은 액수를 떠나 국민에게 주권을 돌려주자는 것"이라며 "주권을 이야기하는데 돈 이야기를 하는게 과연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후보가 "100억원 정도가 든다"면서 투표시간 연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친 것을 정면 공격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투표시간 연장에 31억원이 소요될 것이라는 국회예산정책처 조사 결과도 소개했다.

정 대변인은 "박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100%까지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박 후보가 말하는 국민의 범주에 과연 저녁 6시가 되도록 일할 수밖에 없어 투표할 수 없는 국민도 포함되는 건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도 라디오에 출연, 새누리당과 박 후보를 겨냥해 "당리당략과 유불리만 따져서 선거법을 개정하지 않고 있다"며 "투표시간을 한두 시간 늘리는 것조차도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세력"이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 측은 투표시간 연장을 위한 `사이버 홍보전'을 강화키로 했다.

내달 5일과 12일 오후 4시, 수천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일제히 프로필 사진을 `에잇(eight, `오후 8시'를 의미), 나도 투표 좀 합시다'라는 슬로건으로 바꾸는 캠페인과 인증사진 올리기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 후보는 연말 대선 이전에 여야 합의로 공직선거법을 개정, 투표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두 시간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