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허리케인 美 강타] 2005년 뉴올리언스 침수…1000억弗 손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상 최악' 카트리나땐…
허리케인 샌디가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자 과거 미국을 강타했던 허리케인들도 화제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샌디와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꼽히는 2005년 카트리나를 비교하는 분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 자료에 따르면 역사상 미국에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입힌 허리케인은 2005년 8월 발생한 카트리나다. 카트리나는 최고 시속 280㎞의 강풍과 폭우로 700㎞에 걸쳐 영향을 미친 초대형 허리케인이었다. 당시 경제적 손실은 약 1080억달러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실종자는 총 2570여명이었다. 주된 피해지역이었던 뉴올리언스는 전체 지역의 80% 이상이 침수돼 물이 빠지는 데만 2개월 넘게 걸렸고 상점 약탈과 전염병까지 발생했다.
카트리나는 멕시코만과 미시시피 등 정유시설 밀집지역을 통과하면서 8곳의 정유시설을 마비시켜 유가를 끌어올리는 등 국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지역의 정유시설은 미국 전체 기름 소비량의 약 10%를 정제하는 곳이다.
카트리나 상륙 전 1갤런(3.78ℓ)당 3달러 수준이던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공급감소에 사재기 현상이 겹치며 허리케인이 발생한 8월23일 이후 10일 만에 갤런당 6달러대로 치솟았다. 8월23일 이후 1주일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도 배럴당 65.71달러에서 69.81달러로 6.3% 급등했고 이후 약 두 달간 67~68달러 수준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유가 급등을 이끌었다.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당장 필요하지 않은 휘발유 구입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사망자 수를 기준으로 최악의 허리케인은 1900년 텍사스를 강타한 갤버스턴으로 약 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