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미지아니는 영혼 담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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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 '3대 시계명장' 미셸 파르미지아니
최근 국내 시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스위스 신흥 명품 브랜드 ‘파르미지아니’가 단연 화제다. 이달 초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제품 가격을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10% 이상 인하한 데다 최근 열린 한 백화점의 시계전시회에서는 35억원짜리 초고가 제품을 선보여서다.
파르미지아니의 창업자이자 현존하는 ‘3대 시계명장’으로 꼽히는 미셸 파르미지아니(61·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좋은 시계’에 대한 자신의 철학부터 얘기를 꺼냈다. “감성 없이 기계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시계는 좋은 시계가 아닙니다. 개발자가 모든 부품과 제조 공정을 완벽히 제어하고, 자신의 영혼과 철학을 담아내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시계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죠.” 파르미지아니는 “구매자의 취향과 가치를 만족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이 시계가 미래에도 좋은 시계로 남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76년 창업한 그는 1997년 경영권을 현지 제약기업 산도스그룹에 넘긴 뒤에도 ‘마스터 워치메이커’ 직함으로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산도스와 손잡은 것도 지나치게 상업화하지 않고 워치 메이커로서의 사명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약속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손목에는 최근 대중적인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톤다 1950’이 채워져 있었다. 30년 넘게 만들어 온 시계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모델을 묻자 파르미지아니는 “지금은 이 시계를 차고 있지만 모임의 성격과 격식에 따라 어울리는 시계가 따로 있기 때문에 하나를 고르는 건 참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그는 세계에 단 한 점뿐인 35억원짜리 탁상시계 ‘캣 앤드 마우스’를 비롯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각종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직접 소개하고 시연해보였다. 고양이가 쥐를 쫓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시계는 시간을 표시하는 목적보다는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에 가깝다.
그는 독특하고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유명한 파르미지아니의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대중에 가깝게 바꾸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르미지아니는 “현재 연간 5000개 정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내후년께 7000개, 수년 안에 1만개 정도로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며 “일상적으로 찰 수 있는 에브리데이 워치 컬렉션을 확대해 파르미지아니 시계를 보다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파르미지아니의 창업자이자 현존하는 ‘3대 시계명장’으로 꼽히는 미셸 파르미지아니(61·사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30일 서울 파크하얏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좋은 시계’에 대한 자신의 철학부터 얘기를 꺼냈다. “감성 없이 기계로 찍어내듯 만들어내는 시계는 좋은 시계가 아닙니다. 개발자가 모든 부품과 제조 공정을 완벽히 제어하고, 자신의 영혼과 철학을 담아내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시계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죠.” 파르미지아니는 “구매자의 취향과 가치를 만족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이 시계가 미래에도 좋은 시계로 남을 수 있을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976년 창업한 그는 1997년 경영권을 현지 제약기업 산도스그룹에 넘긴 뒤에도 ‘마스터 워치메이커’ 직함으로 제품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파르미지아니는 “산도스와 손잡은 것도 지나치게 상업화하지 않고 워치 메이커로서의 사명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약속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손목에는 최근 대중적인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 ‘톤다 1950’이 채워져 있었다. 30년 넘게 만들어 온 시계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모델을 묻자 파르미지아니는 “지금은 이 시계를 차고 있지만 모임의 성격과 격식에 따라 어울리는 시계가 따로 있기 때문에 하나를 고르는 건 참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그는 세계에 단 한 점뿐인 35억원짜리 탁상시계 ‘캣 앤드 마우스’를 비롯해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약한 각종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직접 소개하고 시연해보였다. 고양이가 쥐를 쫓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 시계는 시간을 표시하는 목적보다는 철학을 담은 예술 작품에 가깝다.
그는 독특하고 복잡한 컴플리케이션 워치로 유명한 파르미지아니의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대중에 가깝게 바꾸겠다’는 뜻도 밝혔다. 파르미지아니는 “현재 연간 5000개 정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내후년께 7000개, 수년 안에 1만개 정도로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며 “일상적으로 찰 수 있는 에브리데이 워치 컬렉션을 확대해 파르미지아니 시계를 보다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