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엔저 지속, 11월 코스피 제한적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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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정미영 > (원화 강세 고착화) 그것이 가장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특히 1100원이 심리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지선이었기 때문에 1100원 하향 돌파 이후 환율 하락 흐름에 대한 관심이 많다. 결론적으로 달러 약세와 대규모 달러 공급을 동반하지 않는 환율 하락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환율 하락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와는 다르게 과거에는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이라는 두 가지 재료를 등에 업고 원화 강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주가도 상승세가 상당히 부진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글로벌하게 오히려 강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원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트를 보면 올해 환율의 달러지수가 유로존 위기로 상당히 가파르게 상승할 때 달러원환율은 오히려 빠른 하향 안정세를 보여주면서 금융위기 이후 여러 차례 위기에 대한 한국경제 혹은 원화에 대한 내성을 확인해주는 모습이었다.
그 과정에서 원화의 강세 잠재력을 보여줬다면 3차 양적완화를 시도하면서 비록 달러원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3차 양적완화가 아시아통화 유동성 위기 극복과 연결되면서 원화 강세 요인을 본격적으로 부각시켜주고 있는 국면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연말까지도 달러화의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보여진다. 달러 공급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전에는 주가 상승과 외국인의 주식자금, 경상흑자 자금들이 동반해 환율의 하락 압력을 가했다면 최근에는 주식쪽 자금의 적극적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번에 발표된 경상수지 흑자도 60억 달러가 넘는다. 굉장히 큰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나오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수출 부진과 선박수주 부진 때문에 실제 외환시장에서 체감하는 달러 공급의 압박은 그다지 크지 않다. 환율은 앞으로도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통화 대미달러 등락률 차트를 통해 확인해보자. QE3 이전에는 유동성들이 신흥국으로 굉장히 무차별적으로 들어가는 흐름을 보였다면 최근에는 신흥국경기가 부진하고 특히 실물 수요가 약하다 보니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에 따라 QE3 이후에 절상된 통화는 거의 아시아에 집중된 상황이다. 나머지 남아프리카 랜드나 호주달러, 멕시코, 러시아 통화들은 오히려 절하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에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시아로 자금유입이 집중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중국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다는 부분을 생각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아시아 통화들이 전체적으로 모두 경상흑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세계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그나마 중국경기의 하락세가 완만해지고 전체적으로 경상흑자를 보이고 있다면 아시아 통화들이 절상될 여지가 더 있다고 시장에서 판단하며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강세 기조는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원화의 절상률이 가장 높지만 기본적으로 신흥국에 많이 영향을 미치는 통화는 위안화의 절상 흐름이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9월 이후에 가파르게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동성의 유입도 있지만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당국자들이 중국경기가 4분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던 부분에 더해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위안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시아의 상대적인 선호도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굉장히 강력한 모멘텀을 갖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10월부터 글로벌 주가는 전체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 동안에 비철금속은 가격이 10% 이상씩 다 떨어졌다. 그 말은 전체적으로 실물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것이고 특히 중국에서도 연말까지 강력한 경기부양에 대한 드라이브는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심리를 반영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글로벌 거시환경 자체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속에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더 강력한 절상 드라이브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작년, 재작년부터 계속 엔화 약세를 드라이브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런데 번번히 유로존 위기 등으로 무산되는 흐름이었지만 올해는 분명하게 상반기에 환율이 80엔을 치고 올라오면서 장기적인 엔화 강세 흐름은 마무리되었다고 평가한다. 그 이후로도 엔화 강세 기조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조심스럽게 엔화 약세 기조 흐름에 대해 시장에서 타진하는 모습이다.
특히 일본의 무역수지가 2년 연속 적자로 고착화되는 모습이고 일본중앙은행도 경기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하반기 이후 가장 중앙은행 중에서 자산규모를 가파르게 늘리고 있다. 이런 요인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만약 오늘 회의에서 시장이 예상대로 그런 조치를 내놓는다면 다시 한 번 엔화 약세를 드라이브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엔화의 약세 드라이브는 여전히 일본의 세계 최대 자산보유나 유로존과 관련된 문제, 미국의 재정절벽 등 여러 가지 거시환경의 불확실성에서 일방적인 흐름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다. 엔화 약세를 드라이브하려는 시도가 번번히 지속되는 흐름 정도로 이해해야 하며 엔화 약세로 완전히 전환하기에는 아직 어렵다.
2주 전에 엔원 1400원 하향 돌파를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었지만 1400원이 하향 돌파되며 지금은 1370원선까지 내려왔다. 현재 1100원을 하향 돌파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달러엔환율의 80엔 돌파였다. 그것이 엔원환율 하락과 맞물려 있는 양상이다. 엔원환율도 원화의 상대적인 선호도와 엔화의 약세 드라이브 심리 등과 맞물린다고 감안하면 엔원환율은 계속 반등시 매도 기조가 유효하다. 단기적으로 1400원의 저항선, 1300원의 지지선 범위 내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이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중국은 워낙 크게 움직이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갑자기 정책적인 변화가 기대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 미국 대선 결과라는 부분은 달러의 가치, 금융시장의 영향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아직까지도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다를 것이다. 일단 롬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조금 더 낮을 것으로 본다. 그것이 금융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 기간을 늘려 보면 정권이 교체되면서 새롭게 정책 결정 과정에 합의를 이루기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분, 혹은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미국 신용등급 강등 문제가 나올 수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재정절벽 이슈 자체를 무마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정절벽 이슈로 결국 연결될 것이다. 재정절벽 자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이지만 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달러 약세의 재료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9월에 양적완화가 나오면서 위험자산 랠리가 펼쳐졌다. 달러 약세가 일부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10월부터는 국가 펀더멘탈 별로 차이가 굉장히 뚜렷해지고 주가는 보합 흐름을, 원자재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양적완화에 대한 유동성 공급 재료에서 경기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11월에도 이런 대외적인 이벤트와 유동성의 효과, 경기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다 보니 시장이 한 쪽으로 방향을 잡기 보다 아래, 위로 타진하는 박스권 흐름이 전반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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