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기업 중 46%가 `어닝 쇼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9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 기업 91곳 중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16.5%(15곳)에 불과했다.

반면에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어닝 쇼크'를 나타낸 기업은 42곳으로 46.2%에 달했다.

예상치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37.4%(34곳)였다.

이는 연결재무재표를 제출한 기업 40곳과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발표한 51곳 등의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치와 기업의 실제 영업이익 간 괴리율이 -10% 이하인 경우를 `어닝 쇼크'로 분류했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영업이익이 전망치의 5% 이상일 경우로 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케이피케미칼은 애초 3분기 영업이익이 54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전망치 1천78억원에 70.8% 못 미치는 31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두산과 OCI도 전망치인 각각 59.1%, 52.3% 미달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그 외 금호석유(-35.2%), 삼성테크윈(-32.3%), 제일기획(-24.3%), 에스원(-23.3%), 삼성정밀화학(-21.5%), LG이노텍(-21.4%) 등도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20% 이상 못 미쳤다.

대형사 중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은 LG하우시스(15.1%), 삼성전기(10.8%), 현대위아(7.7%), 삼성전자(7.2%) 등 손에 꼽혔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심각했다.

이스트소프트(-98.3%), 액트(-85.0%), 국순당(-74.7%), 에스에너지(-71.5%), 신세계I&C(-56.7%), MDS테크(-53.0%) 등 괴리율이 -50% 이상인 곳도 많았다.

현대증권의 분석 결과도 `어닝 쇼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 기준으로 26일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주요기업 69개사 중 50.7%(35개사)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어닝 쇼크' 기업의 62.8%(22개사)는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넘는 등 대형기업들의 실적 부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국내기업 실적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주요기업 256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2.6% 하향조정됐고 내년 전망치는 1.9% 낮아졌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전 세계적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약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박초롱 기자 double@yna.co.kr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