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강금실 전 법무장관(사진)이 29일 서울미술관에서 개최한 출판기념회에 두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두 후보의 동선이 엇갈리면서 기대했던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후보가 행사장을 떠난 지 20분 뒤 안 후보가 도착한 것이다.

이날 행사엔 안 후보 캠프에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송호창·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왔으며 문 후보 측에서는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 김부겸·박영선·이인영·전순옥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강 전 장관이 향후 두 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이날 행사에 앞서 MBC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야지 그러지 않고 먼저 ‘당적을 가져라,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의미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안 후보의 경우 11월10일 공약을 내겠다고 약속을 해놨지 않느냐”며 “시간이 촉박하더라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단일화) 과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