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동양증권의 금융채 및 후순위 금융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동양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원 부담이 족쇄가 됐다.

29일 한국기업평가는 동양증권의 무보증 금융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무보증 후순위 금융채 신용등급의 경우 기존 'A'에서 'A-'로 강등됐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이는 동양그룹 계열사 지원 부담과 2010회계연도 이후 진행된 이익창출력 저하 추세, 자본적정성 지표 질적 저하 등이 반영된 결과다.

동양증권은 자회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와 함께 동양그룹 계열사의 주된 자금조달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한기평 측은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신인도가 낮은 계열사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규모가 확대됐고, 자금조달창구로서의 역할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6월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 및 잉여자본이 각각 337.9% 및 4526억원으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후순위채 규모 3762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40.2%에 불과해 질적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한기평 측은 "지난달 초 본사 사옥을 매각해 영업용순자본비율이 일정 수준 제고되겠지만 자본적정성 제고 노력은 지속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ICE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의 무보증 선순위채 및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 'A'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동양증권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로 제시한 상태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