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27일 '정각원에 대한 종합적 고찰' 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내에 위치한 법당 건물인 정각원(사진)은 조선시대 왕이 집무하던 경희궁 숭정전이다. 서울 유형문화재 20호로 지정돼 있다. 숭정전은 광해군 시대인 1620년에 완공된 경희궁의 가장 오래된 전각이다.

학술대회는 숭정전의 역사와 위상, 건물 천정의 칠조(七爪) 흑쌍룡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고찰해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광해군 개혁정치와 궁궐 건축(노대환 사학과 교수) △숭정전의 불교사적 의의(황인규 역사교육과 교수) △정각원의 역사와 위상(고영섭 불교학부 교수) △정각원의 단청 양식(김창균 미술학부 교수) △정각원의 미술사적 분석(손신영 한국미술사연구사 선임연구원) 등의 주제 발표가 이뤄졌다.

1829년 대화재로 경희궁의 다른 전각들은 소실됐으나 숭정전만 피해를 면했다. 1926년 일제에 의해 조계사로 이전됐다가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건물 천정에는 광해군 때 제작된 국내 유일의 일곱 발가락을 가진 검은 빛깔의 암수 흑쌍룡이 있어 미술사적 의미도 있다.

동국대 정각원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흑룡의 해를 맞아 정각원 법당 건물과 칠조 흑쌍룡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자리였다" 며 “앞으로 매년 건학이념 구현과 연관된 불교 교리와 사상, 문화재 등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심도 있게 고찰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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