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경기지역 최대 점포 롯데 '평촌점' 찾아

"불황 극복의 해답은 현장에 있다"

재계 최고령 총수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1ㆍ사진)이 9개월째 현장 경영을 통해 불황 타개 해법을 찾고 있다.

신 회장은 28일 오후 4시께 경기도 안양의 롯데백화점 '평촌점'을 찾아 40여분간 매장 곳곳을 둘러봤다.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물며 셔틀 경영을 해온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매 주말마다 롯데백화점, 마트, 면세점 등을 불시에 방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프리미어마울렛 파주점 등 9개월 간 30여개의 매장을 찾았다.

신 회장은 이날도 경호원 한명만 대동한 채 매장을 방문해 고객들의 발길이 잦은 1층부터 4층까지 구석구석을 확인했다. 남성복 브랜드가 입점한 4층에선 매장 안으로 들어가 넥타이, 겨울 코트 등을 만져보기도 했다.

안내를 하기 위해 나온 점장에게 매출 현황과 고객선호 상품 등을 묻고, 이동하는 중간중간 매장 인테리어까지 세심하게 챙겼다. 매장을 다 둘러본 신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사무실로 자리를 옮겼다.

불황으로 유통업계도 매출 부진을 겪자 신 회장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당기순이익도 16.3% 감소했다. 주력인 백화점의 경우 매출이 4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주말마다 주요 매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찾은 평촌점은 지난 3월 개장한 경기지역 최대 점포다.

신 회장은 이날 처음으로 평촌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개장한 롯데몰 김포공항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최근 3~4회 연달아 찾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거의 매주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고 신규 점포를 불시에 방문한다" 며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예전에도 꾸준히 현장을 방문해 왔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권민경/ 강지연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