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29일 기아차에 대해 기대치를 밑돈 3분기 실적과 환율 하락, 기존 예상보다 적은 2013년 생산능력을 감안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낮춰 잡는다고 밝혔다. 매수 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2013년 추정 주당순이익(EPS)을 -4% 하향하고, 목표 주가수익비율(P/E)도 EPS 증가율 둔화를 반영해 8배에서 7배로 하향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1개월 주가가 13% 하락하면서 2013년 추정치 기준 P/E 5.4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상 매력을 감안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는 진단이다.

3분기 실적은 파업 여파 등으로 부진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 증가와 전분기 대비 29% 감소한 861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분기 9.7%에서 2.3%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대차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폭인 -0.9%포인트를 상회하는 것인데 매출액으로 반영되는 중국공장을 제외한 생산대수에서 국내공장의 비중이 71%로 현대차의 54%에 비해 높고, 현대차와는 달리 금융·기타 부문의 이익기여가 없어 파업여파가 실적으로 투영되는 강도도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환율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그는 "기아차는 주간 연속 2교대가 실시되면서 2013년 생산능력이 기존 예상치 305만대를 하회하는 280만대+α 수준일 것"이라며 "이는 전년 대비 4% 증가를 의미하는데 전체 생산대수의 40%가 수출이라는 점(vs. 현대차 29%)에서 환율하락에 따른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