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삼성에 2패 후 첫승…김강민 3점포 등 17안타
SK 와이번스의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에 2연패 뒤 1승을 올린 것. SK는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3차전에서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7안타를 때리며 삼성에 12-8로 재역전승했다.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SK는 2007~2008년, 2010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희망도 되살렸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김광현(SK)과 미치 탈보트(삼성)의 맞대결로 29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SK는 전날 내린 비로 하루 연기돼 이날 치러진 3차전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의 ‘철벽 불펜’을 무너뜨렸다. SK는 1회말 선두 타자 정근우의 2루타와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하지만 SK가 2회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삼성이 3회말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SK의 구원투수 채병용에게 삼성 정형식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엽의 적시타와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점수는 순식간에 6-1이 됐다.

배수의 진을 친 SK는 끈질기게 추격했다. 3회말 1사 후 최정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2사 후 박정권의 우익수 쪽 2루타로 만회점을 뽑고, 김강민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더 보탰다.

4회에는 선두타자 박진만이 삼성의 바뀐 투수 차우찬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간 정근우는 2루를 훔치다가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달려갔다. SK는 2사 1,3루에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의 폭투로 정근우가 득점에 성공, 5-6까지 쫓아갔다.

삼성은 5회 조동찬의 2루타로 1타점을 올려 5-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승부는 6회말에서 갈렸다. 무사 1, 3루에서 SK 정근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박진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최정이 2루 쪽으로 날린 빠른 타구를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몸을 던져 잡은 뒤 1루로 던졌다. 하지만 공이 SK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3루 주자 임훈은 물론 1루 주자였던 박재상까지 득점, SK가 8-7로 승부를 뒤집었다.

계속된 SK 공격에서 김강민이 삼성 구원투수 안지만으로부터 좌월 3점 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엔 이호준이 삼성의 7번째 투수인 김희걸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5-7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SK 네 번째 투수 송은범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승의 발판을 놓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