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찻잔·찻상…'茶道' 미술품 첫 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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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내달 6일 부산서 그림·가구 등 90여점 출품
중국 운남성의 전통 보이차는 특유의 향과 색으로 국내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마시는 차의 기능뿐 아니라 소장 가치가 부각되면서 홍콩, 중국 경매시장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다. 보이차는 찻잎의 상태와 보관 장소의 환경이 좋을수록, 오래된 것일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양질의 보이차를 비롯해 다실을 꾸미는 항아리, 상, 문갑, 병풍, 다완 등 다도(茶道) 미술품이 대거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내달 6일 오후 5시 부산점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다도와 관련된 고미술품 50여점과 다호 10점, 차문화를 응축해낸 근·현대 미술품 20여점, 디자인 가구 10여점 등 9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 보이차와 다도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 측은 “최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도 문화재 애호가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 이색 경매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보이차의 명품 ‘홍인(紅引)’이다. 맛과 향이 뛰어난 홍인의 포장지는 중국 문화혁명시대 격동기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인쇄돼 있다. 최근 중국 선전 경매에서 50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339g의 무게에 크기가 20㎝에 달하는 이번 작품의 추정가는 2500만~4500만원이다. 또 다른 종류인 ‘황인’은 추정가 500만~800만원, ‘동창호’는 경매가 2700만~4500만원에 출품된다.
차를 우려내는 데 필요한 항아리인 자사호와 다완도 대거 나온다. 자사호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호로, 차의 색과 향, 맛을 잘 보존하므로 차를 즐기는 데 필수적인 도구다. 섭씨 1100도 고온에서 구워낸 다기로 북송시대 처음 개발됐다. 이번 경매에는 중국 공예미술작가 왕푸준, 장춘친 등의 자사호와 중국 문화혁명시대에 만들어진 홍토 자사호가 새주인을 찾는다.
고풍스러운 다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고미술품 중에서는 조선시대 ‘백자양각신수문주자’(6억원)가 출품된다. 원통형 몸체에 산수와 인물을 양각으로 담은 백자주자다. 작지만 손잡이와 출수구, 뚜껑의 조화가 뛰어나 조형적으로 아름답다. 조선시대 ‘백자청화박쥐문탁잔’(3500만~5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도자화’(250만~500만원), 현재 심사정의 ‘호접도’(500만~1000만원), 월전 장우성의 ‘매화도’(200만~300만원), 통영반, 해주반, 서탁 등이 비교적 싼 가격에 나온다.
무릎에 팔을 대고 머리를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성을 다룬 박수근의 ‘여인’(9.2×13.3㎝·1억5000만원), 장욱진의 판화집(300만~500만원)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은 내달 6일 오후 5시 부산점 노보텔 앰배서더호텔에서 다도와 관련된 고미술품 50여점과 다호 10점, 차문화를 응축해낸 근·현대 미술품 20여점, 디자인 가구 10여점 등 9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 보이차와 다도 문화재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옥션 측은 “최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면서 다도 문화재 애호가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 이색 경매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보이차의 명품 ‘홍인(紅引)’이다. 맛과 향이 뛰어난 홍인의 포장지는 중국 문화혁명시대 격동기를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인쇄돼 있다. 최근 중국 선전 경매에서 5000만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339g의 무게에 크기가 20㎝에 달하는 이번 작품의 추정가는 2500만~4500만원이다. 또 다른 종류인 ‘황인’은 추정가 500만~800만원, ‘동창호’는 경매가 2700만~4500만원에 출품된다.
차를 우려내는 데 필요한 항아리인 자사호와 다완도 대거 나온다. 자사호는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호로, 차의 색과 향, 맛을 잘 보존하므로 차를 즐기는 데 필수적인 도구다. 섭씨 1100도 고온에서 구워낸 다기로 북송시대 처음 개발됐다. 이번 경매에는 중국 공예미술작가 왕푸준, 장춘친 등의 자사호와 중국 문화혁명시대에 만들어진 홍토 자사호가 새주인을 찾는다.
고풍스러운 다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고미술품 중에서는 조선시대 ‘백자양각신수문주자’(6억원)가 출품된다. 원통형 몸체에 산수와 인물을 양각으로 담은 백자주자다. 작지만 손잡이와 출수구, 뚜껑의 조화가 뛰어나 조형적으로 아름답다. 조선시대 ‘백자청화박쥐문탁잔’(3500만~5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도자화’(250만~500만원), 현재 심사정의 ‘호접도’(500만~1000만원), 월전 장우성의 ‘매화도’(200만~300만원), 통영반, 해주반, 서탁 등이 비교적 싼 가격에 나온다.
무릎에 팔을 대고 머리를 기댄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성을 다룬 박수근의 ‘여인’(9.2×13.3㎝·1억5000만원), 장욱진의 판화집(300만~500만원) 등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다. (02)395-033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