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이중근 회장, 졸업식 이어 태권도로 '한류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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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 훈련센터 준공…최고훈장 '대십자훈장' 받아
"해외 임대주택시장 진출"
"해외 임대주택시장 진출"
“태권~이얍.” 호쾌한 구령과 화려한 발차기에 이어 두꺼운 송판을 연달아 격파하자 조용하던 실내가 박수와 환호소리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2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올림픽스타디움 내 태권도 국가대표 훈련센터는 까만 얼굴의 태권도 시범단이 펼치는 동작 하나하나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행사는 부영그룹이 기증한 태권도 훈련센터 준공식으로, 이중근 회장(72)을 비롯해 속 안 캄보디아 부총리, 통큰 캄보디아 태권도연맹 총재 겸 관광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김한수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를 비롯한 태권도 선수 등 450여명이 참석, ‘한류 태권도’의 출발을 지켜봤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로 유명한 부영의 ‘한류 졸업식’에 이은 ‘한류 2탄’인 셈이다. 부영이 총사업비 45만달러를 지원한 태권도 훈련센터는 지상 2층 돔 형태 건물로 남녀기숙사와 체력 단련실, 관람석(1000석)을 갖춘 경기장으로 구성됐다. 1971년 캄보디아에 보급된 태권도는 현재 전국에 59개 클럽, 30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훈장인 ‘대십자 훈장’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이번 훈련센터 준공이 태권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교류를 활성화해 우호관계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태권도의 국제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영은 2003년부터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동티모르 등 14개 국가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무상으로 지어주고, 디지털피아노 6만여대와 칠판 60만개를 기증하는 등 동남아에서 다앙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30여년의 임대주택 노하우를 살려 해외에서 임대주택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부영은 지금까지 20만가구의 임대아파트를 공급해왔다. 이 회장은 ‘임대주택 건설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 회장은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도시화가 빨라지면 국민들의 주거욕구도 커질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 국가 지도자들의 인기가 주택보급률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서 대부분 국가에서 임대주택 공급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동남아 국가들이 민간임대주택 공급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한국의 임대주택 정책과 건설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주택정책은 1984년 도입된 ‘임대주택건설촉진법’을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주택사업뿐 아니라 리조트와 호텔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부영은 지난해 4월 무주덕유산리조트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삼환기업으로부터 1750억원에 매입한 서울 소공동 땅에 호텔을 지을 예정이다.
프놈펜=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