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TESAT 경제] 세계서 잘나가는 한국 車·스마트폰…어떻게 다른나라보다 잘 만들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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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무역을 발생시키는 비교우위
가난했던 80년대에는 단순 노동 중심 신발·가발 수출
경제발전 따라 자본·기술 축적…첨단 제품서 경쟁력 생겨나
가난했던 80년대에는 단순 노동 중심 신발·가발 수출
경제발전 따라 자본·기술 축적…첨단 제품서 경쟁력 생겨나
Q. 지난 3분기 전 세계에서 팔린 휴대폰 10대 중 2대는 삼성전자 제품이었어요. 요즘 해외에 나가면 현대차 등 한국 제품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지요. 한국 제품의 인기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은데요. 이번 주는 최보라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조사역이 무역이 발생하는 이유인 비교우위에 대해 설명합니다.
A.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외국에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류 열풍을 부르는 것을 보면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문화산업뿐 아니라 일반 상품 시장에서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국 제품들이 많은데요.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고 자동차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요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 반도체와 선박 등도 세계 각국으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어요.
한국은 어떻게 스마트폰과 자동차 같은 물건을 다른 나라보다 잘 만들어 수출하게 된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에게서 힌트를 얻어 보도록 해요.
◆비교우위에 따른 무역의 발생
리카도는 ‘비교우위’라는 개념을 이용해 국가 간 무역을 설명하고자 했어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는 품목을 생산할 때 모든 품목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가 있다’고 표현해요. 그런데 이 중 특정 상품을 생산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경우에는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가 있다’고 하죠.
한 가정에서 이뤄지는 아내와 남편의 가사 분담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아내는 요리와 청소를 모두 남편보다 더 잘하지만,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면 요리를 좀 더 잘한다고 치죠.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요리와 청소에서 남편에 대해 절대우위를 갖고 있지만 요리에서는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남편은 요리와 청소에서 모두 절대우위를 갖지 않지만 청소에서는 비교우위를 가진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비교우위의 원리는 여러 나라가 자유로운 무역을 하면 무역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사용돼 왔어요. 방금 예로 들었던 가사 분담에 적용시켜 볼게요. 아내와 남편은 요리와 청소를 각자 조금씩 맡아서 하는 대신 각자 비교우위를 갖는 요리와 청소를 나눠 전담하면 집안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어요. 그러면 각자 요리와 청소를 조금씩 담당했을 때보다 여유 시간이 좀 더 생겨 깨끗해진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 책을 읽는다거나 영화 한 편을 즐길 수도 있어요.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신흥국보다 생산성이 높아 대부분의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비교우위 원리를 적용하면 선진국은 다른 상품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고 신흥국은 우위의 정도가 좀 더 낮은 상품에 특화해 물건을 만들어 무역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시간에 따른 비교우위의 변화
하지만 리카도의 이론은 국가들이 무역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어떤 국가가 비교우위를 갖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지는 못해요. 농산물이나 석유, 광물 같은 원자재는 각 나라의 기후나 지리적 특성의 차이가 그 나라가 주로 어떤 상품을 수출하는지를 설명해줘요. 예를 들어 필리핀은 따뜻한 기후 덕에 바나나를 손쉽게 수출하고 중동 국가는 원유를 많이 수출하고 있지요. 하지만 공산품의 경우에는 이와는 좀 다르답니다. 부존자원의 차이만으로는 어떻게 해서 한국이 스마트폰을 잘 만들게 됐는지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비교우위를 갖는 산업은 그 나라의 경제발전이나 무역정책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요. 1970~1980년대만 해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하고 노동력이 풍부해서 가발이나 신발 같이 비교적 단순한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 상품을 주로 수출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발전해 자본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자본집약적 상품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스마트폰, 자동차, 선박 등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상품을 많이 수출하게 됐다고 볼 수 있어요.
최보라 <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조사역 >
■ 독자퀴즈
Q. 지난해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품목이 아닌 것은?
1) 선박 2) 반도체 3) 신발 4)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퀴즈 응모요령 : ‘한경닷컴 재테크’(http://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상품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 CGV
한경·한국은행 공동기획
문의 : 한은 홍보전략팀 02-759-4639
A. 최근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죠. 외국에서 한국 가수와 배우들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한류 열풍을 부르는 것을 보면 괜히 뿌듯하고 자랑스러움을 느낍니다.
문화산업뿐 아니라 일반 상품 시장에서도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한국 제품들이 많은데요. 휴대폰과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고 자동차는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에 뒤지지 않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요층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 반도체와 선박 등도 세계 각국으로 활발히 수출하고 있어요.
한국은 어떻게 스마트폰과 자동차 같은 물건을 다른 나라보다 잘 만들어 수출하게 된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에게서 힌트를 얻어 보도록 해요.
◆비교우위에 따른 무역의 발생
리카도는 ‘비교우위’라는 개념을 이용해 국가 간 무역을 설명하고자 했어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는 품목을 생산할 때 모든 품목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절대우위(absolute advantage)가 있다’고 표현해요. 그런데 이 중 특정 상품을 생산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낮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경우에는 ‘비교우위(comparative advantage)가 있다’고 하죠.
한 가정에서 이뤄지는 아내와 남편의 가사 분담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아내는 요리와 청소를 모두 남편보다 더 잘하지만, 잘하는 정도를 비교하면 요리를 좀 더 잘한다고 치죠. 이런 상황에서 아내는 요리와 청소에서 남편에 대해 절대우위를 갖고 있지만 요리에서는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반면 남편은 요리와 청소에서 모두 절대우위를 갖지 않지만 청소에서는 비교우위를 가진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비교우위의 원리는 여러 나라가 자유로운 무역을 하면 무역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근거로 사용돼 왔어요. 방금 예로 들었던 가사 분담에 적용시켜 볼게요. 아내와 남편은 요리와 청소를 각자 조금씩 맡아서 하는 대신 각자 비교우위를 갖는 요리와 청소를 나눠 전담하면 집안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어요. 그러면 각자 요리와 청소를 조금씩 담당했을 때보다 여유 시간이 좀 더 생겨 깨끗해진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 책을 읽는다거나 영화 한 편을 즐길 수도 있어요.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은 신흥국보다 생산성이 높아 대부분의 상품을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요. 하지만 비교우위 원리를 적용하면 선진국은 다른 상품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고 신흥국은 우위의 정도가 좀 더 낮은 상품에 특화해 물건을 만들어 무역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됩니다.
◆시간에 따른 비교우위의 변화
하지만 리카도의 이론은 국가들이 무역을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만 어떤 국가가 비교우위를 갖게 된 과정을 설명해주지는 못해요. 농산물이나 석유, 광물 같은 원자재는 각 나라의 기후나 지리적 특성의 차이가 그 나라가 주로 어떤 상품을 수출하는지를 설명해줘요. 예를 들어 필리핀은 따뜻한 기후 덕에 바나나를 손쉽게 수출하고 중동 국가는 원유를 많이 수출하고 있지요. 하지만 공산품의 경우에는 이와는 좀 다르답니다. 부존자원의 차이만으로는 어떻게 해서 한국이 스마트폰을 잘 만들게 됐는지를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비교우위를 갖는 산업은 그 나라의 경제발전이나 무역정책 등에 따라 변화할 수 있어요. 1970~1980년대만 해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하고 노동력이 풍부해서 가발이나 신발 같이 비교적 단순한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노동집약적 상품을 주로 수출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가 발전해 자본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자본집약적 상품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했어요. 그 결과 지금은 스마트폰, 자동차, 선박 등 높은 기술 수준이 필요한 상품을 많이 수출하게 됐다고 볼 수 있어요.
최보라 <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조사역 >
■ 독자퀴즈
Q. 지난해 한국의 수출 상위 10대 품목이 아닌 것은?
1) 선박 2) 반도체 3) 신발 4) 무선통신기기 5) 자동차
▷퀴즈 응모요령 : ‘한경닷컴 재테크’(http://www.hankyung.com/ftplus) 코너에서 매주 토요일까지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10분께 CGV 영화상품권을 2장씩 드립니다. 당첨자는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합니다.
제공 : CGV
한경·한국은행 공동기획
문의 : 한은 홍보전략팀 02-759-4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