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만 조금 바꿨을 뿐인데…한미약품, 개량신약으로 매출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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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잘탄·아모디핀 성과
한올바이오도 개발 박차
한올바이오도 개발 박차
약값 인하 등 악화된 영업환경 속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개량신약’ 분야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막대한 개발비용과 기간이 필요한 신약보다 투입비용 대비 실적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한미약품(사장 이관순·사진)은 매출 가운데 개량신약 비중이 2008년 12.3%(686억원)에서 지난해 약 20%(1015억원)까지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적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고혈압치료제)’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의 월 평균 매출이 51억1994만원에 달했다. 이 약은 2009년 발매돼 지금까지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아모잘탄은 다국적제약사 MSD의 고혈압치료제 ‘코자’(로자탄칼륨)와, 한미의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디핀’(암로디핀 캄실산염)을 섞어 만든 것이다. 한미가 아모잘탄보다 앞서 내놓은 아모디핀은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의 성분인 암로디핀 베실산염에서 염을 캄실산으로 갈아낀 것이다. MSD는 아모잘탄의 효능이 확인되자 이를 역수입, 동일한 복합제 ‘코자 엑스큐’라는 약을 내놨다.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갖고 개량·혼합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원래 약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약을 만든 셈이다.
한미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넥시움’을 개량해 만든 ‘에소메졸’로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시움이 ‘에스오메프라졸 마그네슘’ 성분으로 돼 있지만, 이 약은 마그네슘(Mg)을 스트론튬(Sr)으로 갈아껴 효능을 개선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미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걸어 미 FDA 시판을 두고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독자적 기술인 ‘레지스테인(Resistein)’을 이용해 다양한 개량 신약을 만들고 있다. 이 기술은 수많은 아미노산 중 1~2개를 ‘콕’ 집어 다른 아미노산으로 바꾸는(치환) 것이다. 원래 오리지널 약 물질과 99% 이상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효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류머티스관절염 치료 개량신약 ‘HL036’, C형 간염 치료 인터페론개량신약 ‘HL143’에 대해 미국 내 특허등록과 임상 2상을 마쳤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소장은 “레지스테인은 단백질을 안정화시켜 약효가 몸 안에서 오래 가도록 하는 독보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아미노산 치환’을 넘어 ‘유전자 치환’ 항체 개량신약 제조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 개량신약
오리지널 약의 성분 일부를 바꿔 효능을 더 높인 제품.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만료 직전에 품목허가를 각국의 의약당국에 신청할 수 있다. 염치환 등 분자구조를 미세하게 바꾸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며, 복제약(제네릭)과 달리 임상을 거쳐야 한다.
한미약품(사장 이관순·사진)은 매출 가운데 개량신약 비중이 2008년 12.3%(686억원)에서 지난해 약 20%(1015억원)까지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적 복합개량신약 ‘아모잘탄(고혈압치료제)’의 경우 올 들어 8월까지의 월 평균 매출이 51억1994만원에 달했다. 이 약은 2009년 발매돼 지금까지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
아모잘탄은 다국적제약사 MSD의 고혈압치료제 ‘코자’(로자탄칼륨)와, 한미의 고혈압 개량신약 ‘아모디핀’(암로디핀 캄실산염)을 섞어 만든 것이다. 한미가 아모잘탄보다 앞서 내놓은 아모디핀은 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의 성분인 암로디핀 베실산염에서 염을 캄실산으로 갈아낀 것이다. MSD는 아모잘탄의 효능이 확인되자 이를 역수입, 동일한 복합제 ‘코자 엑스큐’라는 약을 내놨다. 다국적제약사의 약을 갖고 개량·혼합을 거듭하다가 오히려 원래 약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약을 만든 셈이다.
한미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의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넥시움’을 개량해 만든 ‘에소메졸’로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넥시움이 ‘에스오메프라졸 마그네슘’ 성분으로 돼 있지만, 이 약은 마그네슘(Mg)을 스트론튬(Sr)으로 갈아껴 효능을 개선했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가 한미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걸어 미 FDA 시판을 두고 소송을 진행중이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독자적 기술인 ‘레지스테인(Resistein)’을 이용해 다양한 개량 신약을 만들고 있다. 이 기술은 수많은 아미노산 중 1~2개를 ‘콕’ 집어 다른 아미노산으로 바꾸는(치환) 것이다. 원래 오리지널 약 물질과 99% 이상의 동일성을 유지하면서 효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류머티스관절염 치료 개량신약 ‘HL036’, C형 간염 치료 인터페론개량신약 ‘HL143’에 대해 미국 내 특허등록과 임상 2상을 마쳤다.
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연구소장은 “레지스테인은 단백질을 안정화시켜 약효가 몸 안에서 오래 가도록 하는 독보적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아미노산 치환’을 넘어 ‘유전자 치환’ 항체 개량신약 제조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 개량신약
오리지널 약의 성분 일부를 바꿔 효능을 더 높인 제품. 오리지널 약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만료 직전에 품목허가를 각국의 의약당국에 신청할 수 있다. 염치환 등 분자구조를 미세하게 바꾸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하며, 복제약(제네릭)과 달리 임상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