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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아 석유물동량 크게 늘어…한국이 '제2 오일허브' 에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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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과기대 주최·한경 후원 - '석유 트레이딩' 국제 세미나

    소비 많은 中·日에 근접…싱가포르보다 입지 좋아
    석유公, 울산·여수 육성…석유제품 규제 완화 등 과제

    세계 6위의 원유정제 규모와 고품질 석유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춘 한국이 동북아 석유 물류 및 금융 허브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동남아시아보다 큰 석유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에 근접한 한국의 입지 조건은 아시아 최대 오일허브 역할을 하는 싱가포르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다.

    UNIST(울산과기대)가 26일 대학본부에서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개최한 ‘동북아 석유트레이딩 가능성 및 정책제안’ 국제 세미나에서 국내외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오일허브 사업의 성공 전략을 논의했다. 오일허브는 세계 주요 항로상에 위치한 일종의 석유 집산지다. 산유국, 정유사, 트레이더 등이 대규모 상업용 탱크터미널에 저장된 석유 제품을 중개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해 거래할 수 있다.

    ○동북아 석유 물동량 급증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국내 4개 정유사의 정제시설이 몰려 있는 울산과 전남 여수를 두 축으로 하는 오일허브 육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에선 1단계 사업으로 2020년까지 1조6466억원을 들여 울산신항 매립지에 대형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와 2840만배럴의 원유 저장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동북아 지역의 석유 물동량 증가를 해결하기 위해 싱가포르 외에 새로운 오일허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스트리아 에너지컨설팅 업체 JBC에너지의 요하네스 베니니 사장은 “시베리아와 일본 코즈미노를 잇는 동시베리아·태평양(ESPO) 송유관 건설이 2014년 완공되면 하루 20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가 한국과 일본, 미국으로 팔려 나가게 된다”며 “아시아 지역의 석유 거래시장을 싱가포르가 포함된 동남아 지역과 한·중·일 중심의 동북아 지역으로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계 석유거래 컨설팅 회사인 TH컨설턴시를 이끄는 탄티옹혹 사장은 “아시아 지역의 하루 원유정제 규모는 2003년 2208만배럴에서 2015년 2945만배럴로 34% 증가할 것”이라며 “고품질 석유 제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이 제2의 아시아 오일허브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벤치마킹해야

    한국이 동북아 오일허브로 성장하기 위해 풀어야 할 선결 과제로는 해외 트레이딩 업체에 대한 세제 지원과 석유 제품 관련 규제 완화가 꼽혔다. 석유정보업체 OPIS의 정지원 아시아 사업개발 이사는 “해외 석유 트레이더들은 싱가포르 저장시설에 있는 석유 제품을 자유롭게 섞어 재수출해 수익을 올린다”며 “한국도 오일허브 구축을 위해선 관련법 개정을 통해 저장시설 내 석유 제품 혼합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행 관세법은 수출입 신고된 물품은 변경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주요 항만 저장시설에서 석유 제품 혼합이 불가능하다. 그는 이어 “석유 트레이딩으로 일정 수익을 올리는 해외 업체에 과감하게 법인세 등을 인하해주는 세제 지원 정책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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