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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환율·경기·실적 '3중 벼랑' 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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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일 만에 1900 무너져

    원·달러 환율 1100원 깨져…GDP증가율·실적도 '발목'
    1850~1870 1차 지지선…유통·IT 등 소비株에 관심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6일 이후 50일 만에 1900 밑으로 떨어졌다. 불리한 환율 환경과 국내외 경기 둔화, 미국·한국 기업의 3분기 실적 부진 등 ‘3중 악재’가 한국 주식시장을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1850~1870을 1차 지지선으로 조정을 받다가 미국 대선(11월6일)과 중국 지도부 교체(11월8일) 이후 연말까지 1900~200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 50일 만에 1900 깨져

    코스피지수는 26일 33.07포인트(1.72%) 떨어진 1891.43에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심리적 지지선인 1100원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097원으로 하락했다. 엔화는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일본 기업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0.2%에 그쳤다. 유럽에선 그리스 구제금융안 합의 실패로 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듀폰 다우케미칼 구글 등 미국 기업과 두산인프라코어 OCI 등 한국 기업의 3분기 실적은 줄줄이 ‘어닝쇼크(시장에서 예상한 평균 실적보다 낮은 실적 발표)’를 나타내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 악화, 환율 하락, 경기 불투명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이라며 “주말을 앞두고 팔자 심리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연말까지 박스권 등락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850~1870을 1차 지지선으로 1900 안팎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원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피지수가 빠진다고 해서 국내 기관으로 돈이 급하게 들어올 상황이 아니다”며 “수급 등 모멘텀 공백상태로 중국과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1850을 지지선으로 기간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선 이후에도 코스피지수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경제 시스템 붕괴는 아니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크게 빠지지는 않겠지만 상당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고 ‘재정 벼랑(fiscal cliff)’ 우려가 해소되는 연말에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주·실적호전주에 관심 필요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내수주와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하는 대응을 권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내수 업종 등 원화 강세 수혜주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의 관심이 내수 업종 중에서도 그동안 많이 오른 음식료주에서 유통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수출 구분 없이 ‘소비’에 관련된 주식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소비심리는 개선되고 있고 중국도 소비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글로벌 증시에서 각국의 대표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모두 소비 관련주”라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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