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핵심자본재 부진… 설비투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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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기업들의 설비투자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항공기를 제외한 국방부문 이외의 자본재 출하지수가 있다. 이 지표가 9월에 0.3% 감소했다. 3분기 전체로 보면 연율로 환산해 4.9%나 줄었는데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2009년은 미국이 리세션을 겪던 때인데 설비투자 지표는 이미 더블딥 상황인 것이다.
이 지표는 미국 성장률을 산출하는 데에도 쓰인다. 그래서 3분기 성장률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데 오늘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설비투자 부진을 반영해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내려 잡았다. 미국의 성장률은 2분기에도 1.3%에 그쳤다.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해 2%에 미달하는 것은 역시 지난 2009년 리세션 이후 처음이다.
설비투자는 앞으로도 전망이 어둡다. 항공기를 제외한 국방부문 이외의 주문상황이 선행지표로 쓰이는데 이것이 지난 3분기에 연율로 무려 23.5%나 급감했다. 투자부진이 4분기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듯하다. 품목별로 보면 9월에 자동차와 전기제품, 컴퓨터, 통신장비의 출하와 주문이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한창인데 부진한 실적과 더불어 감원 계획도 함께 발표하는 기업이 많다.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실적부진을 모면하려면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방법이라고 해 봐야 설비투자를 줄인다거나 감원을 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며칠 사이에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로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포드자동차가 영국공장 폐쇄를 통해 1400명 등 총 6200명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소니는 내년 3월 말까지 일본 국내에서 4000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생필품 업종이라고 예외가 되지는 못한다. 매출이 줄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치약으로 유명한 콜게이트가 앞으로 4년 동안 23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업체인 P&G는 내년 상반기까지 5700명을 줄일 계획이고 킴벌리클라크는 1500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인 화학회사인 듀폰과 다우케미컬은 각각 1500명, 2400명의 해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매출 부진이 투자축소와 대량 해고를 낳고 그것이 다시 매출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애플이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았다. 3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치를 약간 웃도는 36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주당순이익은 예상만큼 많이 늘지 못해 8.67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4분기 순이익과 매출 예상치로 제시한 것은 시장 기대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온라인서점의 원조 아마존도 성적표를 내놓았다. 최근 저가 태블릿PC 킨들파이어로 사업을 확장한 회사인데 예상대로 3분기에 적자로 전환했다. 그렇지만 손실 폭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매출은 회사가 당초 제시했던 범위 안에 들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P&G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비교적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했다. 세계 최대 가전제품 소매체인 베스트 바이는 발표를 한달 앞둔 상황에서 실적이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미리 경고를 내놓았다. 세계 최대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시만텍의 순이익과 매출은 모두 시장 눈높이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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