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26일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 소위 '그림자 금융’으로 불리는 구조적 위험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은행 이사가 자산관리(WM)상품을 빌어 관련 위험을 언급한 것이 그림자 금융의 단적인 사례"라며 "WM상품의 긍정적인 의미는 중국의 금융체제가 폐쇄적인 통제에서 벗어나 시장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이자율 개혁 측면에서 투자의 효율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의 금융시장이 유동성 위기에 약하다는 부정적인 해석도 동시에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부정적 의미는 잠재된 유동성 위기와 그에 따른 일련의 연쇄반응"이라며 "결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위기인식은 중국 정부가 향후 개혁위주의 정책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산관리상품으로 대변되는 그림자 금융이 의미하는 바는 중국 경제와 정부 당국자들이 장기적으로 보다 개혁 위주의로 갈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개혁 정책은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나 단기적으로는 잠복 위험요인이라는 점에서 중국 증시의 상승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