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내 1위 농기계업체 대동공업, 1·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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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0월25일 오전 9시24분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공업이 1,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2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불투명한 회계를 문제삼아 오너 일가 중 일부와 손잡고 최대주주에 반기를 든 것이다. 박 대표 측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데다 추가로 늘리고 있는 만큼 27%를 보유한 최대주주 측과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법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 지분 13.63%를 보유한 박 대표는 최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회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및 복사를 허용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지난 18일 이를 기각하자 박 대표는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투자자로 잘 알려진 박 대표는 대동공업뿐 아니라 태평양물산(14.59%) 참좋은레져(11.3%) 등 상장 법인 세 곳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개인 큰손이다. 2004년 대동공업 지분을 사들인 박 대표가 최대주주와 틀어진 것은 회사 돈이 유용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대동공업이 최대주주인 김준식 부회장(김상수 회장의 막내아들)이 운영하는 하이드로텍과 한국체인을 부당하게 지원했고, 해외법인인 대동USA의 경비 처리가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미 대동공업의 오너 가족 중 일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다. 김 회장의 부인 박경 씨와 장녀 김은좌 씨는 표 대결이 이뤄질 경우 보유 지분을 박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이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지분과 합하면 20% 안팎이다. 박 대표는 표 대결에 대비해 이달 들어서만 대동공업 주식을 25만주가량 사들이는 등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 대표 측이 농기계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손잡고 대동공업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21.17%)은 김 회장 지분(6.05%)을 포함해 27.22%를 들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지분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2대주주 측이 적대적으로 나오더라도 경영권을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심은지 기자 ahnjk@hankyung.com
국내 1위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공업이 1, 2대 주주 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2대주주인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불투명한 회계를 문제삼아 오너 일가 중 일부와 손잡고 최대주주에 반기를 든 것이다. 박 대표 측이 20%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데다 추가로 늘리고 있는 만큼 27%를 보유한 최대주주 측과 내년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법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동공업 지분 13.63%를 보유한 박 대표는 최근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에 회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및 복사를 허용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지난 18일 이를 기각하자 박 대표는 항소를 준비하고 있다.
장기투자자로 잘 알려진 박 대표는 대동공업뿐 아니라 태평양물산(14.59%) 참좋은레져(11.3%) 등 상장 법인 세 곳의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개인 큰손이다. 2004년 대동공업 지분을 사들인 박 대표가 최대주주와 틀어진 것은 회사 돈이 유용되고 있다는 의혹 때문이다. 대동공업이 최대주주인 김준식 부회장(김상수 회장의 막내아들)이 운영하는 하이드로텍과 한국체인을 부당하게 지원했고, 해외법인인 대동USA의 경비 처리가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게 박 대표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이미 대동공업의 오너 가족 중 일부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다. 김 회장의 부인 박경 씨와 장녀 김은좌 씨는 표 대결이 이뤄질 경우 보유 지분을 박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이들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4%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 지분과 합하면 20% 안팎이다. 박 대표는 표 대결에 대비해 이달 들어서만 대동공업 주식을 25만주가량 사들이는 등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 대표 측이 농기계 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손잡고 대동공업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 부회장(21.17%)은 김 회장 지분(6.05%)을 포함해 27.22%를 들고 있다. 대동공업 관계자는 “지분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2대주주 측이 적대적으로 나오더라도 경영권을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심은지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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