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 등

대한민국 법률의 이상과 현실

◇당신을 위한 법은 없다=대한민국의 법과 현실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국회와 입법 지원 조직인 국회사무처 법제실의 직무유기로 인해 대한민국 법률 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로펌을 중심으로 뭉친 퇴직 관료와 법조인, 정치인들은 삼권분립의 대원칙을 무너뜨리며 기득권층의 독점적 이익을 보호하고 확대하는 악법이 만들어지도록 영향력과 압력을 가한다”며 “입법, 사법, 행정에 두루 퍼진 우리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고 말한다. (박영규·류여해 지음, 꿈결, 295쪽, 1만3800원)

조선시대 정원으로의 산책

◇한국의 전통정원=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의 사진과 관련 자료를 정리한 화보집. 전통정원 26개소를 궁궐 정원, 별서 정원, 주택 정원, 서원 정원, 사찰 정원 등으로 구분하고, 정원별 전체 이미지, 각 정원 안에 심은 식물의 종류와 배치, 의미를 소개한다. 저자는 “한국의 전통정원은 자연에 순응해 조화를 이루려는 조상의 지혜가 반영된 공간으로서 보존가치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진혜영 지음, 국립수목원, 184쪽, 3만5000원)


가까이서 본 이집트의 봄

◇레볼루션 2.0=2011년 이집트혁명에 촉매제 역할을 한 저자 와엘 고님이 겪었던 일을 르포 형식으로 썼다. 구글 직원으로 일하던 저자는 2010년 6월, 이집트 카이로 시내에서 칼레드 사이드라는 청년이 경찰 폭행으로 숨진 사건을 접하고 ‘우리는 칼레드 사이드’란 이름으로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이집트 젊은이들은 하나로 결집했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무바라크 정권의 30년 장기독재 체제를 무너뜨린 이집트 혁명은 이렇게 한 개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어린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에 살면서 고국인 이집트를 그리워한 얘기, 갓 스무 살에 미국에 가서 미국인 여자와 결혼해야만 했던 사연 등 저자 개인사도 실었다. (와엘 고님 지음, 이경식 옮김, RHK, 490쪽, 1만5000원)

홍명보의 아주 특별한 리더십

◇홍명보의 미라클=축구 국가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 이야기다. 이 책을 엮은 저자들은 “홍명보에겐 아주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모든 선수들이 그를 감독 이전에 마음의 멘토로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은 홍 감독의 지시와 훈련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함께 생각하며 움직인다. 구설수에 오른 박주영을 감싸안았던 일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할 뻔한 김기희 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에피소드까지 홍 감독의 인간적인 모습도 조명했다. (국영호 외 엮음, 자음과 모음, 224쪽,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