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7.9인치 아이패드 미니 공개 "얇고 가볍지만…가격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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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전문기자 현장취재
'킨들'보다 130弗 비싸…애플 주가 3.26% 하락
무한 스크롤 기능 추가
한국서도 내달 판매…16GB 모델 42만원
'킨들'보다 130弗 비싸…애플 주가 3.26% 하락
무한 스크롤 기능 추가
한국서도 내달 판매…16GB 모델 42만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7인치대 태블릿PC에 대해 “나오자마자 사망할 것”이라고 2년 전 단언한 적이 있다. 태블릿PC를 ‘가정에서 편하게 쓰는 모바일 기기’로 생각했던 잡스는 7인치 크기가 애매하다고 봤다.
하지만 잡스의 예상과 달리 7인치 태블릿PC는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애플은 결국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7인치대 제품을 내놓았다. 1년 주기로 신제품을 내놓던 관행도 이번에 깼다.
○전자책에 초점을 맞춘 기기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캘리포니아 극장에서 기존 아이패드보다 23% 얇고 53% 가벼운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했다. 7인치 태블릿 시장에서 구글·에이수스가 만든 넥서스7, 아마존 킨들파이어HD, 삼성전자 갤럭시탭 등과 경쟁하게 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행사에서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 “믿기지 않을 만큼 탁월한 교육도구” “교육 분야에서 진정한 게임체인저” “교과서의 재창조”라고 말했다. 아이패드 미니를 전자책을 겨냥해 만들었다는 얘기다.
애플은 이날 전자책 프로그램인 ‘아이북스’ 새 버전도 내놓았다. 막힘없이 아래로 내려가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무한 스크롤’ 기능과 특정 구절을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리는 ‘공유 기능’ 등을 추가했다. 아이북스 새 버전은 한국어를 포함해 40개 언어를 지원한다. 쿡 CEO는 “아이북스에는 전자책 150만권이 올려져 있고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억권에 달한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이 비싸다”
필 실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패드 미니에 대해 “연필만큼 얇고 종이만큼 가볍다”고 설명했다. 아이패드 미니(와이파이 모델 기준)는 두께 7.2㎜, 무게 308g으로 킨들파이어HD(두께 8.8㎜, 무게 569g)보다 휴대하기가 쉬웠다. 이날 시연장에서 직접 만져 보니 킨들보다 얇고 가볍게 느껴졌다. 화면도 아이패드2와 같은 수준이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가격(16기가바이트 기준)은 329달러로 구글·에이수스의 넥서스7(249달러)보다 70달러, 아마존의 킨들파이어HD(199달러)보다는 130달러 비싸다. 시넷과 더버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매체들은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이 판매 경쟁에서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비판과 시장의 실망으로 애플 주가는 이날 3.26% 하락했다.
○4세대 아이패드도 내놔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4세대 아이패드도 선보였다. 신형 A6X 칩을 탑재해 3세대인 ‘뉴아이패드’보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 처리속도가 2배 빨라졌다. ‘라이트닝’이라는 작은 커넥터도 채택했다. 영상통화용 카메라는 ‘페이스타임HD’로 개선했다.
4세대 아이패드가 나옴에 따라 ‘뉴아이패드’는 반 년 만에 단종된다. 애플이 1년 단위로 신제품을 내놓던 관행을 깨고 6개월 만에 아이패드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애플은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켰다. 애플의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모두 11월2일부터 한국에서 판매된다. 예약판매는 26일 시작한다.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은 통신사를 통해 11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새너제이=김광현 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