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사진)가 24일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강조한 교육정책의 핵심은 ‘글로벌 인재가 주도하는 창조경제’다.

박 후보는 축사를 통해 “오늘 포럼의 주제가 ‘교육이 최고의 복지다’인데 이 말이 정말 옳다는 것을 자주 절감하게 된다”고 공감을 나타낸 뒤 창조교육, 창조경제, 평생학습 시스템, 맞춤형등록금제, K무브 등 자신의 교육 정책 다섯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해법들은 ‘교육이야말로 성장 및 불평등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자신의 신념에서 비롯된 대안이라고 한 참모는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한 것도 특징이다.

박 후보는 먼저 ‘창조교육’을 강조했다. 창조교육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글로벌’이다. 박 후보는 “좁은 국내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 및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인재와 글로벌을 합친 글로벌 인재의 육성이야말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창조경제와 창조교육을 통해 모든 것을 확 바꿔 나가야 한다”며 “전문화와 특성화, 자율화의 정책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우리 대학교육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올려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인재 양성’이다. 그는 “인적 자원은 창조경제의 바탕을 이루는 상상력과 창의력의 보고이고, 인재야말로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미래를 실제로 구현하는 주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개인들이 가진 상상력과 창의력을 구체적으로 실현함으로써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시장,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생학습시스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공부할 능력과 의지만 있다면 인생 이모작, 삼모작 시대를 맞이해 일생을 사는 동안 언제 어디서든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맞춤형등록금제’의 도입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돈이 없어서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등록금과 학자금 대출이자율을 내리고, 상환방식을 다양화해 각자의 경제적 상황에 맞는 맞춤형 등록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취업장려 공약 ‘K무브’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박 후보는 해외 벤처캐피털 유치,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해외 인력채용 데이터베이스 구축, 글로벌 스펙초월시스템 도입 등을 약속한 뒤 “이런 정책들을 통해 글로벌 인재가 주도하는 창조경제를 반드시 구현하겠다”고 공언했다. 현 교육시스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 청년들이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도 각자의 다름과 창의성을 인정하지 않는 획일화된 스펙 위주의 사회 구조에 있다”고 했다.

한편 그는 축사 도입부에서 부산의 한 집배원 황모씨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집배원 황씨는 15년을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 그 중 한 여학생이 올해 부산대에 합격했다. 이 같은 선행에 감동받은 박 후보는 부산을 방문해 황씨를 만났으며 그를 대선 출정식에 초청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삼촌과 조카처럼 두 사람(집배원 황씨와 여학생)이 다정히 앉아 있던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교육 기회의 불평등 문제를 이렇게 개인의 선의에만 의존해서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