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설립된 한국사이버결제는 요즘 주식시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모바일결제 업체 중 하나다. 송윤호 한국사이버결제 사장(사진)은 “앞으로 결제시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 두 영역에서 모두 역량을 갖추고 있는 한국사이버결제가 결제시장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매출 1위가 아니라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 회사가 되겠다는 얘기다.

그는 “다른 모바일결제 업체들은 온라인밖에 모르는 반면 한국사이버결제는 근접무선통신(NFC), 지문인식, 오프라인 부가통신망(VAN), 할인쿠폰서비스 등 모든 준비가 다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은 어떤가.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급결제 시장은 경기와 별 상관이 없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이 소셜커머스나 온라인쇼핑몰, 온라인게임을 더 많이 이용한다. 2년 전 경기가 좋지 않을 때도 온라인게임이 효자 역할을 했다. 내년에는 매출 20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목표로 한다.”

▷온·오프라인을 다할 수 있다는 의미는.

“모바일결제라고 온라인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NFC가 보급되면 휴대폰을 신용카드 대신 쓸 수 있다. 오프라인 가게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것이다. 근처 10㎞ 이내에 어떤 식당이나 노래방이 몇 시에 오면 할인을 해준다는 정보도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가 가능한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

▷NFC 기술이 확보돼 있는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합작해 KCP이노베이션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여기서 NFC 단말기와 결제시스템 개발을 이미 끝냈다. 가맹점으로서는 신용카드 단말기를 NFC 기능으로 바꾸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아직 보급이 활발하진 않다. 하지만 결국 NFC로 결제시장이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놨다.”

▷2010년에 지문인식 특허를 받았는데.

“지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밥을 먹고 돈을 내야 하는데 지갑을 안 들고 왔을 수 있다. 그때 지문으로 신용카드 기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카드사에 지문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된다. 우연찮게 특허를 냈는데, 애플이 지문인식 회사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쉽게도 특허는 국내에만 해놨다.”

▷오프라인 VAN 쪽에서 큰 회사는 아닌데.

“큰 회사들은 한 달에 1억건 결제가 이뤄지는데 우리는 2000만건이니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이 확대될 여지를 마련했다. ‘미스터 통’이라는 할인쿠폰 사이트를 2010년 오픈했다. 지금 회원이 70만명인데 이 중 15~20%가 실질적인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

▷보유 지분이 7.04%로 적은데 문제는 없는지.

“나머지 주식은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지분이 22.78%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대한 위험은 없다. 특수관계인이 퇴직하면 그 주식을 사들일 생각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데.

“결제업체다 보니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순간의 현금 흐름에 따라 그렇게 보일 뿐이다. 카드사에서 돈을 받아 가게로 돈을 보내기까지 1주일의 간격이 있다. 여기서 조금의 이자수익도 얻고 있다. 보유 현금은 많은 편이다.”

▷올해도 현금배당을 하는가.

“작년에 이익이 늘면서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했다. 올해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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