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올해 들어 최저가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밀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실적 부진 및 더딘 업황 회복 전망을 반영해 줄줄이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24일 오전 11시15분 현재 포스코는 전날보다 4000원(1.15%) 떨어진 34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34만3000원까지 밀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려운 글로벌 철강 영업환경 속에서 포스코가 지난 3분기에 비교적 선방했지만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판매가격이 원재료 가격보다 먼저 하락해 단위당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8195억원을 기록, 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아울러 올 4분기에는 그동안 지연됐던 자동차회사 등 수요처들과의 가격 인하 협상이 완료되면서 내수 제품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전망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료 투입 가격도 하락하겠지만 제품값 하락을 상쇄하지 못하는 수준에 그칠 전망이어서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개별 기준 4분기 영업이익을 9월 말 당시 전망치보다 1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한 6181억원으로 조정한다"며 "지난달부터 내수 철강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는데 열연 유통가격은 2분기 평균 t당 86만원에서 최근 77만원까지 내렸고, 이는 3분기 평균 대비 6만원 떨어진 수준"이라고 전했다.

자동차용 강판을 비롯한 냉연 가격 인하도 예정돼 있어 4분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폭은 t당 5만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원료 투입 가격 낙폭은 t당 3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더딘 업황 회복을 반영해 내년 철강 제품 가격 전망치를 t당 79만5000원에서 77만5000원으로 변경한다"며 "포스코의 개별 기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종전보다 각각 3.8%, 2.5%씩 하향 조정한 3조440억원, 3조6470억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사들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종전 45만원에서 42만으로 하향 조정했고, 하나대투증권(48만원→45만원), 현대증권(47만원→43만원), 대신증권(47만원→42만원), 한국투자증권(47만원→42만원)도 내려잡았다.

다만 제품의 역내 교역가격이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점과 원재료 투입단가 하락 등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에는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중국의 제한적 경기부양책이 시차를 두고 내년 2분기부터 철강재 명목소비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내년 하반기 마무리되는 해외 상하공정 투자 효과를 감안하면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바닥에 근거한 저가 매수 접근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