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물 출회 부담에 나흘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우려 재부각과 미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2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31포인트(0.69%) 내린 1913.50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주요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스페인 지방정부 5곳 신용등급 하향 등 스페인 관련 우려로 급락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 넘게 떨어져 장을 출발했고, 한때 1901.62까지 밀려 19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다소 만회한 상태다.

외국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서 20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8억원, 1381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장 초반부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562억원, 128억원 순매수를 기록, 690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약품이 2.76% 뛰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3분기 호실적과 지주사 전환 소식에 힘입어 8%대 강세를 타며 두드러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통신, 음식료 등 일부 경기 방어주 성격을 띈 업종이 2%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운수장비, 화학, 건설, 증권 등의 업종은 1~2%대 약세다.

시가 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는 업황 회복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며 나흘째 하락,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신용등급 A단계 수성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포스코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이날 장 시작 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3%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해외경쟁사 대비 견조했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코스닥지수는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0.08%) 내린 523.75를 기록 중이다. 1%대 하락해 장을 시작했지만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약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인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0.03%) 상승한 110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