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 "교육이 최고의 복지…경제발전·사회정의 이룰 핵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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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외 연사 입국 인터뷰
브라운 "글로벌 성장 계획 마련해야"
샤피로 "경제민주화, 최악의 협상될 수도"
브라운 "글로벌 성장 계획 마련해야"
샤피로 "경제민주화, 최악의 협상될 수도"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 참석하는 주요 해외 연사들이 23일 속속 입국했다. 이들은 인재포럼을 통해 교육과 복지는 물론 세계 경제위기의 해법을 찾기를 기대했다.
◆“개도국 한국 사례 참조해야”
주요 연사 가운데 한 명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24일 인재포럼 개막총회에서 세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경제 위기는 미국이나 유럽 등 특정 국가만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지금 세계의 문제는 거대 소비국과 거대 생산국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미국 유럽 등 소비국들이 소비를 멈추면 중국 한국 등 아시아의 생산국도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서구국가들이 지속적으로 소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성장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엔 교육특사로 임명된 그는 “교육은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한국은 이를 보여준 훌륭한 사례”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사례를 다른 개발도상국들이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체제 북한과 협상 시작을”
협상학의 대가이자 갈등 조정 전문가인 대니얼 샤피로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협상 전문가답게 경제민주화와 남북문제 등 국내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샤피로 교수는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어떤 ‘숨겨져 있는 이해’를 갖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똑같은 물건을 원해도 원하는 이유는 다를 수 있다”며 “이해가 없이는 누군가는 일방적으로 내주고 다른 사람은 이익을 얻는 최악의 협상 구조를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샤피로 교수는 남북문제와 관련해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북한의 개방정책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지금이 얼어붙어 있는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며 “당장 획기적인 변화는 기대할 수 없겠지만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북한을 개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담 등과 같은 공식적인 채널보다는 경제 교육 등의 분야에서 비공식적인 협력 채널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치에서 창조적 영감 가능”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인 르꼬르동블루의 앙드레 쿠앵트로 회장은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그날 기분에 따라 먹는 김치 종류를 달리할 정도로 한국 음식 마니아다.
쿠앵트로 회장은 “남미의 여러 국가 중 고유한 음식문화를 가진 곳은 멕시코와 페루 정도”라며 “한국의 음식문화는 이들 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프랑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으며 세계에 알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추어올렸다.
쿠앵트로 회장은 “2002년 한국에 르꼬르동블루 분교를 낸 데 이어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대학 안에 르꼬르동블루 식당을 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배움을 나누는 교육이 곧 복지”
‘교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올해 인재포럼의 슬로건에 대해 연사들은 ‘적절한 주제’라고 높이 평가했다. 줄리아 호킨스 영국 케임브리지대 천년수학프로젝트 부소장은 “배움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기부는 곧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교육기부의 필요성에 대해 인재포럼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토마스 슈뢰더 독일 국제협력유한책임회사(GIZ) 직업교사교육협력프로젝트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직업교육 대신 대학 진학을 선호하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직업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삶, 적정한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오후 기조세션Ⅱ에 참석하는 아오키 도요히코 아오키제작소 사장은 자그마한 철공소를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인공위성 업체로 키워낸 인물이다.
아오키 사장은 “다들 안 된다고 할 때 먼저 시작하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공위성을 만든 것도 젊은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상징적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포럼에서 그런 열정을 나누고 싶다”고 기대했다.
강영연/정성택/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