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11월6일)를 보름 앞두고 치러진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보카러턴에 있는 린대학에서 외교정책을 주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 참석, “롬니 후보의 외교정책이 일관성 없고 무분별하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CNN방송은 토론이 끝난 뒤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 최고사령관으로서 4년간 경험을 바탕으로 외교 경험이 빈약한 롬니 후보를 제압했다고 분석했다. 롬니는 시리아 내전,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에 관해 오바마의 정책을 지지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오바마에 ‘승리’를 안겨줬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토론 직후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8%는 오바마를, 40%는 롬니를 각각 승자로 꼽았다. CBS방송 조사에서는 오바마 53%, 롬니 23%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나머지 24%는 동률로 평가했다.

1차 토론에서 참패한 오바마가 2, 3차 토론에서 연승을 거둠으로써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어 승리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