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23일 오전 6시55분

한글과컴퓨터 임직원들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대박’이 났다. 한글과컴퓨터가 1999년 ‘닷컴 버블’ 이후 10여년 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 임직원들은 올 들어 최근까지 35만9588주(1.16%)의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대부분은 2005년과 2006년 지급된 물량이다. 올해 말 행사 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최근 들어 스톡옵션 행사가 잦아지고 있다.

2005년과 2006년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9615원. 이날 종가 1만875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수익률은 100%에 달한다. 2008년과 2009년에 지급된 스톡옵션은 행사 가격이 더 낮다. 각각 3091원, 3607원으로 시가로 팔면 500%, 420%의 수익률이다.

양왕성 연구개발본부장의 경우 지난달 스톡옵션 10만주를 행사해 매도차익 5억원 이상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스톡옵션을 행사한 다른 임직원들도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 단위의 ‘보너스’를 손에 쥐게 됐다.

한글과컴퓨터가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스톡옵션은 모두 160만6500주다. 발행 주식 총수의 7%에 달하는 규모다. 이 중 퇴사 직원 스톡옵션 71만주는 취소됐고 60만주는 행사돼 28만5900주가 남았다. 연내 나올 수 있는 물량은 10만1400주며, 나머지 18만4500주는 내년부터 행사 기간이 돌아온다.

이홍구 사장도 내년부터 주당 5383원에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 5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짭짤한 시세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스톡옵션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에서 나눠주고 있다. 내년부터 행사되는 스톡옵션은 자사주 뿐 아니라 신주발행을 통해서도 지급할 수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실적 호전 기대감 등으로 최근 석 달간 두 배 이상 급등, 2001년 이후 처음으로 2만원 선에 다가서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