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펀드 수익률 차이나도 너무나…3년 이상 성과 좋은 펀드 골라야
소득공제를 위해 매년 이맘때쯤부터 투자 수요가 늘기 시작하는 연금펀드의 중·장기 수익률이 상품에 따라 최대 47%포인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의 역량에 따라 상품 간 수익률 격차가 큰 만큼 최소 3년 이상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는 연금펀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3~5년 수익률 격차 최대 47%포인트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35개 연금펀드 가운데 최근 3년간 수익률(지난 22일 기준)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ACTIVE자1’이었다. 이 기간에 41.61%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15.58%)보다 2.67배 높은 것이다. 그 뒤는 ‘삼성클래식연금1’(41.34%) ‘IBK연금증권자’(24.74%) 등이 이었다.

반면 수익률 ‘꼴찌’인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글로벌이머징연금자1’은 4.51% 손실을 냈다. 1등과의 격차는 46.12%포인트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수익률도 사정은 비슷하다. 1위인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1’이 35.77%, 꼴찌인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자1’이 -11.79%로 그 격차가 47.56%포인트에 이른다.

이처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는 가장 근본적 원인으로는 운용사와 담당 펀드매니저의 역량 차이가 꼽힌다. 최근 3년간 수익률 1, 2위인 삼성자산운용의 2개 연금펀드는 이 회사의 간판 주식형펀드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의 운용책임자인 남동준 코어운용본부장이 맡고 있다.

◆꾸준히 성과내는 펀드 골라야

연금펀드는 연 400만원까지 납입금 전액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어서 연말을 앞두고 매년 이맘때가 되면 가입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에프앤가이드 조사 대상 131개 연금펀드의 설정액은 22일 현재 총 3조6111억원으로, 이달 들어 218억원 증가했다.

이상수 신한은행 서초PB센터장은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 컨슈머리포트’에서 연금펀드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이 은행 보험 등 다른 업권의 비슷한 상품과 비교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와 올해는 고객들의 관심이 특히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의 특성상 최소 3년 이상 중·장기 수익률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1의 경우 최근 5년간 수익률은 ‘넘버원’이지만 최근 3년간 수익률은 11.04%로 기간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큰 편이다.

이에 비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1’은 최근 3년간, 5년간 수익률이 각각 24.54%와 22.0%로, 기간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