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이렉트 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이 에르고다음과 합병한 뒤 오프라인 보험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다이렉트는 인터넷과 전화 등 비대면 채널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자비에 베리 악사손보 사장(39·사진)은 23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 말까지 에르고다음의 모든 보험계약을 악사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후 새 오프라인 보험사를 설립해 고용을 전원 승계하겠다”고 말했다. 프랑스계인 악사손보는 2001년 국내에 진출했으며, 지난달 독일계 에르고다음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악사손보는 새 보험사를 설립하면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과 제휴해 큰 비용부담 없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복안이다.

베리 사장은 “에르고다음의 계약을 가져올 경우 연평균 14% 성장해 2015년 8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보험료 인하 논란과 관련, 베리 사장은 “프랑스 금융당국도 보험업계에 대해 다양한 규제를 하지만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며 “한국에선 물가관리를 중요한 고려사항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동차 보험료를 더 낮추려면 손해율과 계절적 특성 등 따져봐야 할 게 많다”고 덧붙였다.

베리 사장은 “현재 25% 정도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은 3년 후엔 선진국 수준인 4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