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라는 브랜드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고 있다. TIGER ETF의 장점은 저렴한 보수와 안정적인 수익률, 다양한 상품 라인업에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쓰고 있다. 우선 보수를 낮춰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TIGER200 ETF’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자산운용업계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총 보수(연 0.15%)를 받고 있다. ‘TIGER KRX100’의 보수는 연 0.22%, 삼성그룹주 등 ‘TIGER 그룹주 ETF’ 시리즈는 연 0.40% 등으로 비교 대상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의 보수를 책정했다.

다음으로 다양한 종류의 ETF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130개 ETF 중 43개가 미래에셋의 TIGER ETF다. 전체의 33%로 단일 자산운용사로는 가장 많다. 앞으로는 다양한 업종에 투자하는 업종 ETF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또 국내 ETF 운용사 중 유일하게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홍콩 거래소에 국내 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TIGER KOSPI200’을 직접 상장했으며, 이후 컨슈머(소비재) ETF 시리즈와 아시아퍼시픽 지역 섹터 ETF 등을 보강해 홍콩에서 8개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캐나다 선두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를 인수했다. 호라이즌 ETFs는 호주 ETF 전문 운용사인 베타셰어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셋은 선진 ETF 시장인 캐나다와 호주에 동시에 진출한 셈이다.


이들 자회사가 보유한 ETF 운용 기법을 활용해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선진화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ETF마케팅본부를 두고 자금 유치와 투자자 교육을 진행해 왔다.

미래에셋운용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둬 운용하고 있는 대표 ETF는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중국소비테마 ETF’다. 이 상품은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LG패션 등 22개 종목으로 이뤄진 ‘에프앤가이드 중국내수테마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지수 구성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투자한다. 지난해 12월15일 상장한 이 펀드는 현재 30.79%(10월17일 기준)의 수익을 올리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6개월 수익률도 21.66%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이사는 “중국은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이 무한해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경기 방어 의지도 강해 연말까지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