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1900선 중반의 좁은 박스권 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사흘 만에 소폭 반등했다. 경기우려로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기업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로 1% 이상 하락했다가 장중 외국인 선물 순매수와 개인, 연기금의 현물(주식) 순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12%) 떨어진 1941.59로 장을 마쳤다.

증시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3분기 실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업종 및 종목별 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 전체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실적대비 낙폭이 컸던 업종이나 종목들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단기 등락 과정에서도 실적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이후 단기 과열 부담을 덜어낸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 종목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펀더멘털(기업 내재가치)에 따른 업종 및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며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도주들을 중심으로 매매를 해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 한번의 '깜짝실적'을 내놓는 곳보다 꾸준히 이익 개선을 보이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반의 투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반짝하는 '깜짝실적'보다는 지속적으로 지표가 개선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장세가 강화될 수록 기존에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되는 종목만 되는 차별화가 나타나는 '보수적'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새로운 스토리 및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대세 형성 종목군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