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더 세컨드 로'로 英차트 정상 오른 록밴드 '뮤즈'…"전투 같은 삶에서 영감받은 음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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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 2법칙서 제목 따와
일렉트로 팝·록 등 녹여내
21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일렉트로 팝·록 등 녹여내
21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
“6집 앨범을 만들기 시작할 때였어요. TV만 틀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죠. 모든 게 성장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찾아 읽은 자료들에도 ‘피크 오일’이나 에너지 의존성 문제, 세계경제의 주기적 급등락 등이 언급돼 있었죠. 거기에서 에너지와 에너지 간의 작용에 관한 법칙인 열역학 법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개인의 삶도, 세계경제도 모두가 함께 싸우는 전투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영국 3인조 록밴드 ‘뮤즈’의 정규 6집 앨범 제목은 물리학의 열역학 제2법칙을 뜻하는 ‘더 세컨드 로(The 2nd Law)’다. 매튜 벨라미(기타·보컬), 크리스 볼첸홈(베이스), 도미닉 하우드(드럼) 세 멤버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에너지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인체와 대지의 에너지뿐 아니라 태양과 별의 에너지 또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뮤즈가 계속 진화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앨범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1999년 첫 앨범 ‘쇼비즈(Showbiz)’를 발표한 후 지금까지 낸 5장의 정규앨범에 대해 평단의 찬사를 받아온 이들은 네 차례의 내한공연으로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정규 6집 ‘더 세컨드 로’는 첫 주 영국에서 10만장이 팔리며 UK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21개국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제53회 그래미상 ‘베스트 록 앨범상’도 받은 5집 ‘더 레지스턴스(The Resistance)’ 이후 3년 만이다.
6집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들어 있다. 2012런던올림픽 주제곡 ‘서바이벌(Survival)’을 비롯 빌보드 얼터너티브송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한 ‘매드니스(Madness)’ 등 13곡이 실려 있다. 벨라미는 “이번 앨범에는 크게 세 가지 다른 장르가 공존한다”며 “일렉트로 팝, 클래식 록, 영화 사운드트랙 스타일의 음악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하워드는 “타이틀곡 매드니스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것 같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이폰으로 녹음한 벨라미 아들의 심장박동 소리로 시작하는 ‘팔로 미(Follow me)’, 강렬한 사운드의 ‘수프리머시(Supremacy)’, 볼첸홈이 알코올 중독의 악몽을 떠올리며 처음 작곡하고 노래한 ‘세이브 미(Save me)’와 ‘리퀴드 스테이트(Liquid State)’ 등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이 돋보인다. 볼첸홈은 “녹음 과정에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했다”며 “18~19곡의 후보곡 중 지금까지 뮤즈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을 법한 곡만 선별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곡인 ‘패닉 스테이션(Panic Station)’에는 뮤즈 음악에서는 처음으로 관악 파트가 등장한다. 벨라미는 “처음 밴드를 결성한 15세 때 봤던 영화 ‘고스터버스터’ ‘로맨싱 더 스톤’ 등의 감성을 집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함께 해온 셋은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를 지켜주는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