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캠프에 민주노총 출신 노동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이들 인사는 안 후보의 노동 분야 정책 개발에 참여하는 한편 최근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철회한 민주노총 산하 현장 노동자들을 안 후보 측 지지 세력으로 끌어오는 임무를 맡았다.

안 후보는 22일 이용식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 34명이 합류해 캠프 내 ‘노동연대센터’를 발족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인사는 대부분 민주노총과 이에 속한 산별노조에서 일했던 전직 간부들로 이뤄져 있다.

안 후보는 이날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우리 사회의 모든 발전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과 희생의 대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우리 사회의 노사관계는 기업가와 노동자가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협력적이고 수평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센터가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 합리적인 노동정책을 만들고 대타협의 노사관계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20년 이상 몸담았던 민주노총은 (진보당 부정경선 사태 이후)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상황이 못 된다”며 “노동자가 주축이 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캠프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