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무엇보다 직업과 연계했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학들은 학문뿐 아니라 응용 능력과 사회적인 기술을 가르쳐 기업에 꼭 맞는 인재를 키우고 있죠. 이번 포럼에서 배운 한국의 직업능력 교육 시스템을 태국에도 적용할 계획입니다.”

쏨밧 수완피탁 태국 교육부 차관(사진)은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은행 ‘글로벌 인재포럼-동아시아·태평양(EAP) 워크숍 2012’에 참가해 “기업형 인재를 창출하는 ‘직업 연계 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생교육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30년간 자국 교육기관에 몸담아온 그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2’ 사전행사인 이번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수완피탁 차관은 “더 좋은 인재가 나와야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이 곧 복지로 이어진다”며 “‘더 나은 교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이번 주제에 적극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 등 동남아 개도국의 대학 교육은 기술적 지식에만 집중하고 있어 졸업한 학생들이 일터에 나가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처럼 다양한 산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인성교육 등을 강화해 학생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정한 ‘교육 복지’ 실현을 위해 장애인·하위계층·다문화가정 등 소수자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수완피탁 차관은 한국의 앞선 ‘스마트 교육’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은 발달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며 “IT기기 활용법이나 교육 방식 등을 적극 배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올해부터 국·공립학교에 태블릿PC를 보급하며 ‘스마트 교육’을 시작했다.

인재포럼에 대해 그는 ‘교육·인재 분야 세계 최고의 포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각국의 교육 분야 고위 관계자들과 토론하며 현안을 공유할 수 있어 매우 뜻깊고, 이 자리에서 얻은 교훈과 문제 의식을 태국 교육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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