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게임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야구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요즘 게임업체들은 신작 야구 게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르도 실사형, 매니지먼트, 모바일 등 다양하다.

국내 야구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는 1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당 매출액이 많아 게임업체들의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CJ넷마블, 야구 게임 명가 이어간다

야구게임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CJ넷마블이다. 캐주얼 게임 ‘마구마구’로 야구게임 부문 1위(게임트릭스 기준)를 달리고 있는 CJ넷마블은 최근 야구게임 4개를 추가로 공개했다.

가장 공을 들이는 게임은 실사형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사진)이다. 실제 야구 선수 특유의 동작, 얼굴 모습 등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첫 번째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마구더리얼’은 그래픽 구현 능력이 뛰어난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3’를 이용한 최초의 야구게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소속 선수 250여명의 얼굴을 재현하고 40여명의 특이한 투구, 타격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을 개발한 애니파크 이건희 게임개발팀장은 “‘마구더리얼’은 실제 프로야구 선수의 동작을 그대로 구현했을 뿐 아니라 타격 순간 타구가 시원하게 쭉 뻗는 느낌 등도 실사에 가깝게 표현해 이용자가 야구의 역동성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넷마블은 또 최근 모바일 게임 ‘마구매니저’를 내놨다. 이 게임은 온라인 야구게임 ‘마구마구’의 캐릭터는 물론 게임 운영 시스템 등을 그대로 활용했다. 마구마구 개발사인 애니파크가 만든 첫 모바일 게임이다. 직접 구단주가 돼 선수를 육성하고 구단을 운영하는 재미가 돋보인다.

○넥슨, 엔트리브도 야구게임

넥슨도 야구 게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모바일 게임 ‘넥슨 프로야구마스터 2013’을 지난 18일 출시했다. 이용자가 직접 구단주나 감독이 돼 선수를 관리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 게임은 NHN 한게임 대표대행을 역임했던 정욱 대표가 설립한 모바일 게임업체 넵튠이 만들었다. 경기 도중에도 선수를 교체하거나 작전을 변경할 수 있는 ‘라이브 모드’,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겨룰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이 특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실제 구단의 엠블럼 및 선수들의 실사 이미지를 그대로 이용했다.

넥슨은 또한 미국 유명 게임업체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소프트웨어의 자회사인 2K스포츠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야구게임 ‘프로야구2K’를 내년에 정식 출시한다.

조한서 넥슨 퍼블리싱본부장은 “‘프로야구2K’로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야구팬들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 하반기에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트리브소프트가 지난 16일부터 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실사형 온라인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온라인’도 기대작이다.

일렉트로닉 아츠의 인기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의 온라인 버전이다. 원래 엔씨소프트가 계약을 맺은 게임이지만 엔트리브가 연초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이 게임 유통을 맡았다. 5000여개 이상의 야구 동작 데이터를 사용해 진짜 야구를 보는 것 같은 역동적인 그래픽이 특징이다. 실제 선수 개개인의 투구와 타격 동작까지 게임에 반영했으며 얼굴도 자세하게 묘사돼 게임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은기 엔트리브소프트 MVP 베이스볼 온라인 사업팀장은 “많은 이용자들이 MVP 베이스볼 온라인으로 진짜 야구의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