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B의 외교 성과, 누가 이어가나
올림픽 유치에 비할 바 아니다. 당장 인천은 최대 호재를 만난 분위기다. 당연히 GCF 유치 과정이 순탄했을 리 없다. 마지막까지 독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독일의 개도국 지원금이 월등하게 많았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역시 MB가 직접 정상외교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호소했고 그 결과 4, 5개국 대통령이 막판에 입장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MB의 외교적 성과는 GCF 유치만이 아니었다. 이미 프랑스로 결정났다며 장관도, 총리도 포기했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건설 수주를 우리 쪽으로 되돌린 것도 MB였다. G20 정상회의를 국제적 논의의 구심체로 만들고 의장국 지위까지 거머줬던 것도 MB외교가 아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보수와 진보가 갈려 친미냐 친중이냐로 싸우고 있지만 미국,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지금처럼 동시에 좋았던 적은 드물었다. MB식 외교가 일궈낸 결과들이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차기 정부를 이끌 대선후보들의 외교정책 공약들이 비전은커녕 실로 위험스럽기까지 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운운하는가 하면 북한과의 한반도 경제를 들먹이며 대양이 아닌 동북아의 뒷골목으로 후퇴하려는 조짐이 역력하다. 그런 폐쇄적 외교로는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다. MB의 외교적 성과를 누가 이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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