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임의탈퇴 신분이 된 이천수가 전남 홈구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죄했다.

21일 이천수는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천수는 "팬들에게 사과하겠다는 생각에 순수한 마음으로 왔다"며 경기장 북문에서 입장하는 관중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다.

이천수는 2009년 잇따른 돌출행동을 저지르고 소속팀이던 전남을 무단 이탈했다.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오미야에서 뛰었지만 계약기간이 끝나 지금은 소속 클럽이 없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팀으로 복귀하려면 전남의 임의탈퇴 해제 조치가 필요하다.

이날 이천수는 경기 시작 전에 경기장에 들어가 관중석을 돌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현장 사죄에 대한 팬들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팬들은 이천수에게 "힘내라", "다시 돌아오라"라는 등의 격려를 건넸고, 일부 팬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광양에 있을 때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셨다"며 "앞으로도 홈경기에 매번 찾아와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이천수는 경기를 방해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전남 선수단을 방문하지 않고 곧장 관중석으로 올라가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전남 구단 측은 "이천수의 방문 계획을 모르고 있었고 이번 행동에 대한 정리된 입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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